태평양서 북한·중국 막는 항공모함 작전능력 위기…CNN “중국, 남지나해 활동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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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항공모함이 4척으로 늘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두 태평양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모함이어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전력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NN은 “미국 항모의 전력 공백을 틈타 중국이 남지나해에서의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 ▲ 미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미해군 공개사진.
폴리티코 “니미츠에서도 확진자 발생…감염자 발생 항모 증가”
폴리티코는 이날 “항공모함 니미츠함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니미츠함은 4번째로 우한코로 확진자가 발생한 미 해군 항공모함”이라고 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승조원은 일단 배에서 내려 격리됐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역학 조사를 맡아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밀접 접촉자를 찾는 중”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제3함대 대변인 존 페이지 중령은 “니미츠함에서는 승조원들이 서로 노출되는 상황은 줄이고, 감염자는 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선상 검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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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견된 다른 항공모함은 제3함대 소속으로 워싱턴주 브레머튼을 모항으로 하는 니미츠함, 현재 브레머튼 인근 퍼짓 사운드에서 정비 중인 칼 빈슨함, 그리고 제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로널드 레이건함이다.
- ▲ 워싱턴주 브레머튼 인근에 있는 퍼짓 사운드 해군조선소. 노포크와 함께 미군 최대의 함정 정비소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태평양 항모 전부서 우한코로나 확진자 발생…전력공백 우려
문제는 이 항공모함들의 임무다. 미군 제3함대의 임무 지역은 서태평양이다. 그러나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쏘아댄 2017년 11월 이후로는 모두 아시아 태평양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남지나해와 동지나해에서 중국이 주변국을 위협하는 것도 막는다.
이런 임무를 맡은 항공모함 전부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아시아 태평양의 미군 억지력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발견된 뒤 보름도 지나지 않아 150여 명의 환자가 발생, 결국 괌에서 꼼짝 못하게 된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의 전례로 볼 때 다른 항공모함도 환자가 급속히 늘어 같은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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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같은 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일주일 사이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남지나해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인민해방군은 홈페이지에 우한코로나로 인해 미국 해군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력배치 역량이 크게 저하됐다는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 ▲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 골'함.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우한코로나 감염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미군 항공모함뿐만이 아니었다.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 골’함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40명이나 확인돼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귀항 중이라고 뉴시스가 8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