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군사연구소 “3월 초순 남포항에 선박 132척 정박”…전문가들 “불법환적 중단한 듯”
  • ▲ 3월 초순 북한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예년과 달리 많은 배가 정박 중이다. ⓒ플래닛 랩스-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3월 초순 북한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예년과 달리 많은 배가 정박 중이다. ⓒ플래닛 랩스-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은 물론 미국도 모두 막지 못했던 북한의 공해상 불법환적이 우한코로나 덕분에 중단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이 보도했다. 북한 상선 대부분은 현재 남포항에 정박 중이라고 한다.

    영국 합동군사연구소 “남포항에 선박 130여 척 모여 있어”

    방송은 영국의 싱크탱크인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발표를 인용해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 2월2일 남포항 일대에서 포착된 선박은 50척이었지만 2월14일에는 109척, 3월9일에는 132척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RUSI는 “해외에서 활동하던 북한 선박들이 남포항으로 귀환해 운항하지 않는 상태”라면서 “이 가운데는 북한경제가 돌아가려면 반드시 운항해야 하는 유조선과 화물선도 포함됐는데, 이는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라고 지적했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이어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자료를 인용, 북한 선박들의 운항 중단이 예년 이맘때와 달리 며칠 넘게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24일 기준 남포항 일대에서 100여 척의 선박이 포착됐다”면서 “이들은 남포항 인근과 서해에 머무르며, 항적(航跡)이 없는 점으로 볼 때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정박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우한코로나, 대북제재 부분에서는 트럼프의 동맹”


    뉴욕타임스(NYT) 또한 RUSI의 분석보고서와 민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 선박들이 남포항에 모여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부른 우한코로나가 대북제재에서만은 (트럼프 정부의) 가장 효과적인 동맹”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부터 다양한 병력과 장비를 동아시아에 투입해도 막지 못했던 북한의 불법환적을 우한코로나가 중단시켰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지적이다.

    “불법환적 중단했음에도 북한경제 위축되지 않았다” 주장도

    한편 미국의소리 방송은 “북한이 지난 1월 말 중국과 국경을 봉쇄한 뒤 1월과 2월 수출은 72%, 수입은 23% 감소했고, 불법환적 등 밀수까지 줄어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북한 장마당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