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KN-24, 미국 ATACMS와 유사…2017년 2월 공개한 핵탄두 탑재 가능” 전문가 분석
  • ▲ ATACMS와 북한 핵탄두의 크기 비교. 그래픽 속 둥근 물체가 핵탄두다. ⓒ38노스 관련화면 캡쳐.
    ▲ ATACMS와 북한 핵탄두의 크기 비교. 그래픽 속 둥근 물체가 핵탄두다. ⓒ38노스 관련화면 캡쳐.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이 미국제 ATACMS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크며, 소형 핵탄두 정도는 장착할 수 있어 보인다는 영국 미사일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연구 전문 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먼 미사일방어 선임연구원의 분석보고서를 실었다. 엘먼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쏜 KN-24 단거리미사일의 최고도달고도는 약 50km, 비행거리는 410km였다”면서 북한 선전매체가 공개한 사진 등으로 보면 이 미사일은 1단 고체연료로켓으로 추진되며, 근거리를 타격하기 위한 무기로 미국제 ATACMS(육군전술미사일체계)와 대단히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엘먼 연구원은 미국제 ATACMS와 북한 KN-24의 유사점보다 차이점을 지적했다. ATACMS의 꼬리날개는 수납돼 있다가 발사되면 펴진다. 반면 KN-24는 꼬리날개가 고정이다. 또한 ATACMS는 160~560kg의 탄두를 싣고 300km 전후의 거리를 날아가며, 실전에 배치된 지 20년도 더 된 반면, KN-24는 시험사격에서만 410km를 날았으며 크기로 볼 때 탑재할 수 있는 탄두 중량 또한 ATACMS보다 더 클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KN-24가 레이더 항법장치나 광학센서를 이용해 미리 지정해 놓은 목표를 향해 자동으로 날아가는지, 위성항법장치 등을 사용해 정확하게 목표를 찾아가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KN-24의 노즈콘(Nosecone, 미사일 앞쪽의 뾰족한 부분)은 필요한 센서를 집어넣기에 충분히 크다. 게다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목표물인 바위섬 크기가 100m보다 작아, 위성항법장치는 이미 탑재됐음을 보여준다”고 그는 지적했다.

    “불행하게도 KN-24의 제원에 관한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고 전제한 엘먼 연구원은 추진연료 질량과 미사일 크기 간의 관계를 분석한 다음, ATACMS를 기준으로 KN-24의 직경이 700~800mm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ATACMS보다 직경이 큰 KN-24는 북한이 2017년 2월 공개한 지름 600mm의 구형 핵탄두 정도는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먼 선임연구원은 “KN-24는 핵탄두를 장착하기에 충분히 크지만, 북한이 여기에 핵탄두를 장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북한 당국이 근시일 내에 KN-24를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 분석대로라면,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미사일은 한국만을 겨냥한 무기다. 북한 전방지역에서 410km 떨어진 지역 내에는 한반도 남쪽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엘먼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여기에 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