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억원 규모 긴급 추경, 총 예산 10조1239억원… 300명 이하 초·중·고 100곳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 ▲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데일리DB
    서울시교육청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서울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에게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지급하기로 했다. 모든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16일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교육청 예산을 392억원 증액하는 긴급 추경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오는 24일 추경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교육청 예산은 총 10조1239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추경 392억 규모… 마스크 159억원, 열화상카메라 8억원

    이번 추경안은 △각급 학교에 공공 무상 마스크 및 손 소독제 지급(159억원) △열화상카메라 구입(8억원) △유치원·초등학교 긴급돌봄 운영 지원(38억원) △재난 예비비 추가 확보(47억원) △기타 방역물품 지원(140억원) 등을 반영했다.

    우선 교육청은 KF80 등급 마스크 이상의 성능을 갖춘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학생 1명당 3장(장당 필터 4개 포함)씩 지급하기로 했다. 하루에 한 장씩 사용할 경우 12일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덧붙여 학교에 학생 1인당 1장씩 여유분을 제공, 학교가 자율적으로 비축하거나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급하도록 했다.

    일회용 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를 지급하는 이유를 교육청은 “정부의 공적 마스크 판매정책으로 인해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1회용 방역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이기 어렵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정부가 면 마스크를 권장한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또 학생이 300명 이하인 초·중·고교 100곳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교생이 300명 이상인 학교에는 정부가 열화상카메라 설치를 추진 중이다.

    학생 1인당 면 마스크 3장 지급… 학교 여유분 1개 추가

    아울러 교육청은 휴업이 장기화하면서 긴급돌봄 이용 학생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돌봄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급식·간식을 제공하고, 돌봄인력 추가 투입, 방역물품 구입 등을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추경으로 서울 시내 모든 학교가 코로나-19로부터 좀 더 안전한 환경이 구축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에 귀 기울여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 보호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이 보름 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요청을 수용해 학교 비축 마스크를 수거해 놓고, 긴급 추경으로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준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은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마스크대란을 줄여 보기 위해 교육청이 협조한 것이다. 당시 마스크 30만 장 정도가 수거됐고, 이 중 약 13만 장은 지난 주말 교육부로부터 돌려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