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경희대·명지대, 확진자 발생 후 건물 일부 폐쇄, 방역… 명지대선 첫 중국인유학생 감염
  • ▲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한양대 재학생 A(22)씨와 경희대 대학원 졸업생 B(24)씨, 명지대 한국어학당을 다닌 중국 유학생 C(20)씨가 각각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박성원 기자
    ▲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한양대 재학생 A(22)씨와 경희대 대학원 졸업생 B(24)씨, 명지대 한국어학당을 다닌 중국 유학생 C(20)씨가 각각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박성원 기자
    한양대·경희대·명지대에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개강을 앞둔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학교는 건물 일부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 재학생 A씨(22)와 경희대 대학원 졸업생 B씨(24), 명지대 한국어학당에 재학 중인 중국인유학생 C씨(20)가 각각 우한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5일 인후통이 시작돼 9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10일 동대문구보건소에서 검사받고 이날 오전 확진판정받았다. A씨는 한양대 의학학술정보관에서 2일, 3일, 6일 2~4시간씩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대 의대 본관, 경희대 한의대 건물 폐쇄

    한양대는 바로 의과대학 본관과 구름다리 연결통로 등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방역당국은 학교의 협조를 얻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경희대 한의대 석사과정 졸업생 B씨는 지난달 24일부터 의심증상이 나타나 9일 경희대병원 선별진료실에서 검사받았다. 10일 확진판정받은 B씨는 7일 한의대 연구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학생 10여 명과 교수 1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경희대는 B씨가 방문한 한의대 건물을 오는 13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해당 기간 한의대 전체에 대한 방역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경희대 종합상황실에서 확진자의 학내 동선 및 추가 접촉자를 파악 중"이라고 안내했다.

    명지대 한국어교육센터에 다니는 중국인유학생 C씨는 8일부터 미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 10일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검사받고 이날 오전 확진판정받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인유학생 중 확진자가 발생한 첫 사례다. 다만 C씨는 중국이 아닌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명지대 중국인유학생, 국내서 감염"… 서울서 유학생 확진 첫 사례

    서대문구 관계자는 “C씨는 지난달부터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이 아닌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씨는 1월29일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지난달 8일부터 3주간 서대문구 인근 숙소에 머물며 대학의 한국어교육 수업을 들었다. 지난 9일에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명지대 자연캠퍼스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지대는 서울 인문캠퍼스와 용인의 자연캠퍼스 건물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조치했다. C씨와 접촉한 학생들도 자가격리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