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비례전문정당' 창당, 당 대표에 이근식…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정통성 이을 것"
  • ▲ 열린민주당 손혜원(왼쪽), 정봉주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열린민주당 손혜원(왼쪽), 정봉주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이 공식 출범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은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민주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4·15 총선에 불출마하고 열린민주당의 공천 작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손 의원이 '오늘 우리 둘은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의원은 "정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인당수에 뛰어든다는 것은 사즉생이다. (정 전 의원이) 지금 몸을 던지면 나중에 살 수 있단 생각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천 탈락·탈당' 정봉주·손혜원… 민주당 후보로 총선 불가능

    정봉주 전 의원은 4·15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11일 ‘미투’ 논란으로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손혜원 의원 역시 지난해 1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 민주당 후보로 이번 총선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당 대표로는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추대했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남북 평화 시대를 시작한 김대중 정부, 반칙과 특권 시대를 종결시킨 노무현 정부, 그리고 사람 중심의 공정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라며 "이런 민주 정부의 정통성을 잇는 열린민주당으로 만들어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 등 4명을 최고위원에 지명했다. 박홍률 전 목포시장도 최고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늦어도 오는 10일까지는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비례연합정당 참여 문제를 논의한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당 내 분위기도 비례정당 참여로 기울어지는 모습이다.

    심재철 "민주당 비례정당? 어불성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발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위한 퍼즐이 하나둘 맞춰지고 있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처리하면서 ‘정치 개혁’을 강변했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비례용 연합정당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연합 정당을 만들기 위해) 부정선거로 감옥 갔다온 곽노현 같은 어용들이 바람잡는 등 외곽에서 위성정당 추진하게 하고, 거기에 민주당이 못 이기는 척 몸을 싣는 것"이라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작품이다.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