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회견 질문이 경기방송 재허가권 영향 미쳐… 결단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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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질문했던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가 경기방송 재허가권에 '신년기자회견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며 퇴사를 알렸다.김 기자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방송에서 사직했음을 밝혔다. 김 기자는 "2019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결국 저희 경기방송의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그 자신감 근거가 뭐냐"... 文에 비판적 질문 화제이어 김 기자는 퇴사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23년간 몸담았던 경기방송, 긴 시간이었다"며 "제 인생의 반이었던 기자생활 그 가운데 10년을 청와대와 국회를 취재하면서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앞서 김 기자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비판적 질문을 하며 화제가 됐다. 김 기자는 당시 문 대통령에게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실질적으로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것을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이라며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정책에 대해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가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질문했다.경기방송, 지난 20일 이사회서 폐업 결정문 대통령은 김 기자의 질문에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댱시 기자회견이 종료되고 김 기자의 행동이 "무례했다"는 비판과 함께 "날카로운 질문"이라는 옹호가 나오며 평가가 엇갈렸다.경기방송은 경기도 유일의 지상파 라디오 민영방송사다. 지난해 12월11일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심사위원회에서 점수 미달로 위기를 맞았지만 같은해 12월30일 우여곡절 끝에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운영 방안을 고심하던 경기방송은 지난 2월20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지상파방송사업자 면허를 반납하고 폐업을 결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경기방송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대립이 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