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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이냐"고 돌직구 질문을 던진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에 대한 관심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 및 언론계에선 긍정·부정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뭐든지 질문할 수 있다. 그리고 대통령은 무슨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할 의무가 있다"며 "(김예령 기자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라고 치켜세웠다.
박 의원은 "기자들이 본래 그렇다. '무슨 자신감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십니까'라는 발언이 결례하더라도 얼마나 자연스럽나. 신세대답다"며 "나는 진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저렇게 성큼, 또 한 번 다가오는구나. 좋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기자들에게 질문받으면 진짜 그냥 화가 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질문도 답변해야 한다"며 "그것이 대통령이고 그것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기자가 예의 차리면 기자가 아니다"고 말했다.정청래 "뜬구름 잡는 질문 말라"… 이언주 "文이 왕이라도 되나"
반면 언론계 및 여권의 반응은 차갑다. JTBC 손석희 사장은 돌직구 질문이 나오게끔 상황을 만들어준 청와대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손 사장은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과거 지난 정부에서 봤지만 대통령 앞에서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러한 것은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고 분석했다.최경영 KBS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질문을 하고 싶다면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하라"며 "말을 모호하게 시작하니까 마지막 나오는 질문도 추상적이고 인상비평만 하는 것 같은 이상한 질문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김 기자의 태도를 비난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해당 글을 공유하며 "맞는 말씀이다. 구체적인 질문을 하려면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하고 공부하라. 뜬구름 잡는 이미지에 기반한 질문은 하지 마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김 기자 질문 태도 논란이 좌파 진영에서 확산되는 현상을 비판했다. 그는 11일 페이스북에 "기가 막히다. 그렇게 완곡히 말했는데 무슨 태도? 문 대통령이 무슨 왕이라도 된단 말이냐?"라며 "어려운 국민들 대신해 당당히 권력에 질문하고 비판하는 것. 그게 바로 언론의 사명"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김예령 기자의 날카로운 핵심 찌르기에 빵 터졌다"며 "경제 어려움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데 왜 잘못된 걸 바로잡지 않고 엄중히 보고만 있냐? 그 자신감은 뭐냐는 건데 짧은 질문이지만 많은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 대신한 한마디였다"라고 평가했다.
김예령 기자 "누구나 느끼는 점 국민 대신해 물었을 뿐"
한편 김예령 기자는 자신을 둘러싼 태도 논란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그는 1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그 자신감 질문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절대 무례하게 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대통령에 대해 기대하던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최대한 어려운 국민의 여론을 대신해 여쭙고 싶었다"며 "건방진 태도로 질문하면 당연히 안 된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고 기자의 사명을 생각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