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비용 부담해 가며 전세기로 한국인 돌려보내… 18개국, 한국인 금지 또는 제한
  •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CDC 홈페이지 캡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CDC 홈페이지 캡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로 높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한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또는 격리조치를 취했던 나라는 하루만에 3개국이 증가, 18개국이 됐다. 국제사회가 한국을 중국처럼 대우하기 시작했다.

    미국 CDC “꼭 필요한 업무 아니면 한국여행 자제”

    미국 CD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한국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800명 이상 발생, 중국을 제외하고는 환자가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한 나라가 됐다”면서 “미국인은 필수적인 업무가 아니면 한국 여행을 피하라”며 여행경보단계를 최고인 3단계(Level 3)로 높였다. 신문 또한 “한국에서는 89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반면 미국에서는 24일 18명의 확진자 발생이 확인돼 모두 53명이 됐다”면서 한국 내 우한폐렴 확산세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CDC가 3단계 경보를 발령한 나라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감염된 690여 명을 포함 85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 23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게는 2단계, 홍콩, 대만, 태국 등에는 1단계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미국 국무부도 CDC 조치에 따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대만과 호주는 이미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한 ‘스팟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 경보’는 일본인 안전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일이 생기면 발령하는, 긴급여행경보다.

    홍콩 “25일 오전부터 한국서 오는 사람 입국금지”

    홍콩은 25일 오전 6시부터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홍콩은 이날부터 한국인을 포함, 한국에서 출발한 사람 또는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람과 거주민은 입국이 가능하다. 대신 대구·경북을 방문한 적이 있으면 강제 격리된다.
  • ▲ 이스라엘 국적항공 '엘알'의 전세기에 올라타는 한국인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스라엘 국적항공 '엘알'의 전세기에 올라타는 한국인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24일 한국인 입국금지를 발표한 몽골을 포함해 요르단, 바레인, 미국령 사모아, 이스라엘, 키리바시 등 8개국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은 한국인 체류자 귀국 비용을 부담하겠다며 이번 조치가 한국에 대한 감정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단기 체류 중인 한국인 1000여 명을 전세기 편으로 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한국인 400여 명이 전세기 2대에 나눠 타고 귀국했다. 1호기는 25일 오전 221명의 한국인을 태우고 인천에 도착했다. 이스라엘은 이들 외에도 귀국을 희망하는 한국인이 있으면 전세기를 더 마련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한국인 강제격리 등…제한 국가 점점 증가

    최근 2주 이내 대구·경북을 방문했던 사람들만 콕 집어 강제 격리 조치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이 그렇다.

    베트남은 지난 24일 대구를 출발해 다낭에 도착한 비행기 승객 전원을 강제격리 조치를 취했다. 그 중 20여 명의 한국인 승객들은 공항에서 바로 다낭 시내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사전 통보 없는 강제 격리에 대해 항의하자 베트남 정부는 “앞으로 대구·경북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모두 2주 동안 강제격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해 별도의 검사를 하거나 의료관찰을 하는 나라는 태국, 영국, 마카오, 카타르, 오만 등이다. 이처럼 한국인의 입국을 경계하는 나라는 우한폐렴 확진자의 증가 속도에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