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위험단계 ‘중간’으로 격상… 국방부, 대구·경북 부대 외박·휴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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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에서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국방부와 주한미군는 20일부터 부대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 민간인의 부대 출입 등을 제한했다. 주한미군은 장병 가운데 의심환자가 없음에도 우한폐렴 전염위험 단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격상했다.
- ▲ 대구에 있는 캠프 헨리. ⓒ미육군 기지경비대 촬영-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주한미군은 특히 대구에 있는 캠프 헨리에 대해 강력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 대구·경북 지역 우한폐렴 확진환자들이 31번 환자와 함께 다녔던 신천지 교회가 대구 남구에 있는데, 이곳과 캠프 헨리의 거리가 2킬로미터에 불과하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설명했다.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9일 지휘관 서신을 통해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31번 환자의 접촉경로 추적을 마칠 때까지 2월 9일부터 오늘까지 대구 신천지 교회에 간 적이 있는 사람은 모두 자가 격리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미군 장병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 군무원, 계약직 직원들도 이 지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한 20일부터 모든 주한미군 근무자는 필수적인 임무 수행을 제외하고는 대구를 오가는 여행을 금지하고, 외부 시설로의 이동도 최소화하라고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덧붙였다.
이 지시에 따라 캠프 헨리, 캠프 워커 등 대구 내 주한미군 부대는 20일부터 임무 수행과 공무가 아닌 방문객 출입, 교육·보육 서비스를 원칙적으로 중단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기지 내 학교, 어린이 개발센터, 아동보육시설은 폐쇄됐다.
국방부 "대구·경북 부대 장병들, 외박·휴가 제한"
주한미군은 지난 1월 28일 우한폐렴 확진환자 가운데 1명이 평택시에 거주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캠프 험프리스의 출입문 일부를 폐쇄했다.
한국 국방부는 같은 날 대구·경북에서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다수 생기자 이 지역 장병들의 외출·외박·면회 통제하고, 간부들은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라고 19일 지시했다. 다만 장병들의 전역 전 휴가, 경조사 관련 청원휴가는 허용할 방침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또한 대구·경북을 다녀온 타 지역 근무 장병들도 파악해 부대 별로 관찰하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뒤 확진환자와 이동경로가 겹치는 장병은 예방적으로 격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현재 전 부대들이 취재진과 임무수행 관련이 있는 민간인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엄격히 관리·통제하고 있다”며 “특히 대구 지역에는 중요한 부대들이 많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