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재개촉구대회서… “외교부와 함께 연합훈련 중단시켜 남북협력 재개” 주장
  • ▲ 문재인 대통령에게 뭔가를 설명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현재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에게 뭔가를 설명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현재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국방부가 미국에 직접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개성공단재개촉구대회’에 참석해 “(한미 연합)훈련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국방부가 움직여야 한다”며 국방부를 향해 미국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2018년처럼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하는데 국방부가 훈련 (재개) 결정을 한 것을 본 북한은 (남북)협력사업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2018년 상태로 돌아가자고 그는 주장했다.

    정세현 “2032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하려면 연합훈련 중단부터”

    정 전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협력사업을 확대하려면 먼저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하고, 이어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 철도·도로를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협력사업에 있어 미국에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을 때 북한도 기대했을 것”이라며 “(나는 북한이) 적어도 남북협력사업에는 못 이기는 척 나올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김정은을 만날 생각이 없다”는 CNN 보도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한국에서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한다”고 말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렇게 되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말한 대로 모든 남북관계는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그 ‘지시’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이) 어쩔 수 없이 (협력)해야 하니까 미국이 양해해달라, 이렇게 미국의 체면을 구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우리는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할 테니 그렇게 알라고 설득해야 한다”며 “한 번으로는 안 된다. 세 번은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국방부가 외교부와 함께 미국 측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2002년 1월 김대중 정권 때부터 2004년 6월 노무현 정권 때까지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