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달 29일 CDC 전문가 파견 제안…중국 우한폐렴 실상 드러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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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로 인한 우한폐렴 확산 실태와 전염 원인을 조사할 국제 전문가팀이 이르면 금주 중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밝혔다. 이 팀에 미국 전문가가 참여할 지도 주목된다. 미국 측이 참여하면 우한폐렴에 관한 의문들이 적잖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브레예수스 “WHO 전문가팀, 이르면 10일 중국 도착”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8일(스위스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우한폐렴) 조사 전문가팀의 리더가 이르면 10일 중국 현지에 도착한다. 다른 전문가는 뒤를 이어 중국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공영매체 NPR이 보도했다.
NPR은 “WHO와 CDC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사하기 위해 현지를 돌아다니며 조사를 하게 된다”면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가 조사팀의 입국을 허락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의 어떤 전문가가 참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질병통제예방센터(미국 CDC)도 이 전문가팀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NPR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우한폐렴 바이러스 연구를 돕기 위해 전문가를 보내겠다”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했다. 중국은 나중에 WHO 전문가팀에 미국 전문가가 참여해 입국하는 데는 동의했다.
미국 제안 거절했던 중국 “WHO팀에 미국 참여는 OK” 입장 선회 -
- ▲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 고위관계자에게 우한폐렴 바이러스 연구를 도울 전문가를 보내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아자르 장관은 “미국 CDC 전문가들은 중국으로 갈 준비를 이미 마치고 대기 중”이라며 “CDC와 WHO 전문가들은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바이러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측에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이 제안이 WHO 전문가팀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신종 전염병 조사와 확산 방지를 해온 미국 CDC 전문가들이 우한폐렴 실태를 조사하게 되면,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가 맞는지는 물론 바이러스의 첫 감염자이자 전파자(Patient Zero)가 누구인지. 중간 숙주가 무엇인지 등을 밝혀낼 가능성이 커진다.
WHO가 미국 전문가들의 현지조사를 바란다고 밝히기 전날 미국 정부는 대량의 의료장비와 용품을 중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국에 의료장비와 용품 17.8톤 보낼 것”
미국 국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중국 당국에 마스크, 인공호흡기, 방호복 등 보호 장비와 의료장비 17.8톤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어 “중국을 비롯해 우한폐렴 피해국을 돕기 위해 지원금 1억 달러(한화 1188억원)를 준비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아자르 장관도 나섰다. 그는 “중국에 보낼 미국 전문가들 명단을 WHO에 제출했다”며 “미국의 지원이 중국과 WHO의 (우한폐렴 확산) 대응 노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