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0대 찬성 76%, 40대 미만 49%만 찬성" 여론조사… 비핵화 협상 관심도도 비슷
  • ▲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젊은 미국인일수록 북한 비핵화 협상에 관심이 적고,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개입에 부정적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미국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한국을 지키기 위해 미군을 보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가’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을 침공했을 때 미군을 동원해 도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젊을수록 부정적이었고, 나이 들수록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조사 결과 1928년부터 1945년 사이에 태어난, 일명 ‘침묵의 세대’는 76%가 “미군을 동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1946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는 65%, 1965년부터 1980년 사이에 태어난 ‘X세대’는 56%가 미군을 동원해 한국을 지키는 데 찬성했다. 반면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일명 ‘밀레니얼 세대’는 49%만이 미군 투입을 찬성했다.

    “북한 핵개발 계획이 향후 10년 사이에 미국의 국익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침묵의 세대’가 65%, 베이비 부머가 63%, X세대가 64% “그렇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55%만이 “그렇다”고 밝혔다.

    "나이 들어갈수록 미군 동원해 한국 지키는데 찬성"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침묵의 세대 86%, 베이비 부머 83%, X세대 68%가 북한 비핵화 협상 관련 뉴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56%만이 “관련 뉴스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 측은 “나이든 세대들도 젊었을 때부터 미군을 동원하는 것을 지지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1982년 동일한 질문으로 조사했을 때 ‘침묵의 세대’는 26%, 베이비 부머는 22%만이 미군을 동원해 한국을 지키는 데 찬성했다는 것이 협의회 측 설명이었다.

    협의회 측은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무력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 특징도 있지만,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무력동원을 지지하게 된 것은 북한 핵위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협의회 측에 따르면, 이 여론조사는 지난해 7월 미국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