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문가 “한 번 걸렸던 사람도 또 걸릴 수 있어”… WHO “민간요법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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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에서 우한폐렴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이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이 변종 바이러스의 독성이 어느 정도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로 퍼진 ‘민간치료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아직은 우한폐렴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다”고 밝혔다.
- ▲ 코로나 바이러스 구조를 나타낸 그래픽. ⓒ사이언티픽 애니메이션-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 “가족 감염 과정에서 신형 변종 바이러스 발견”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가 “중국 광둥지방 남부에 거주하는 한 가족 사이에서 우한폐렴이 확산할 때 두 번의 ‘비유사변이(nonsynonymous substitutions)’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포스트(SCMP)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숙주를 쉽게 감염시키기 위해 자주 변이한다. 변이 가운데는 ‘유사변이’와 ‘비유사 변이’가 있다. ‘유사변이’는 바이러스의 독성 등 생물학적 특성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아 ‘침묵변이’로도 불린다. 반면 ‘비유사변이’는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성까지 완전히 달라진다.
연구소 측은 지난 1월29일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은 논문을 통해 우한페렴 바이러스의 비유사변이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구소 측은 “(변종 바이러스의 변이 정도가) 눈에 띌 정도지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확답을 내놓기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30일부터 1월 말까지 우한폐렴 환자들에게서 17건의 비유사변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전문가자문위원회 퀴하이보 박사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반복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종 바이러스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르지만 이론적으로는 우한폐렴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이 다시 감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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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폐렴·독감백신으로 예방 불가, 항생제로 치료 안 돼”
- ▲ 스위스 제네바 소재 세계보건기구 본부.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HO는 최근 ‘미스버스터(Myth Busters, 도시전설파괴자)’라는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이 자료는 세계 각국에서 소문으로 떠도는 민간요법과 일부 국가의 보건당국이 사용 중인 잘못된 치료법을 쓰지 말라는 내용을 담았다.
WHO는 자료에서 “폐렴구균백신과 B형 헤모필루스 독감백신은 우한폐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없다”면서 “다만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폐렴백신 접종은 적극 추천한다”고 권했다.
세계 각국에서 우한폐렴 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항생제는 우한폐렴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없다”면서 “다만 환자들이 다른 세균에 중복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처방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우한폐렴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다. 각국 의료진도 “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우한폐렴의 직접적인 치료가 아니라 세균에 의한 2차 감염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WHO는 “구강청정제를 사용하거나, 마늘·양파를 먹고 참기름 또는 소독제를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으로는 우한폐렴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지금은 우한폐렴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는 만큼 노인이나 지병을 앓는 사람들은 전염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