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RC-135W 정찰기 한반도 상공 또 비행… 8일 김정은 생일에 한미일 안보협의
  • ▲ 지난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의 휴가를 끝내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의 휴가를 끝내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이 나와 한 약속을 깰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31일까지도 김정은과 관계가 좋음을 자랑하며 “그가 싱가포르 합의를 깨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김정은이 내게 한 약속을 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깰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문제가 워낙 긴박해 북한에 대한 언급은 더이상 없었지만, 로이터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정은이 지난해 12월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마친 뒤 신년사를 대신해 발표한 보고문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에 대한 미국과의 약속에 더이상 얽매일 이유가 없다”고 밝힌 뒤에도 “김정은은 나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김정은이 약속을 깰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에 다시 날아온 RC-135W 정찰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지난 6일, 미군은 전자첩보수집기인 RC-135W '리벳 조인트'를 한반도로 보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군은 7일에도 RC-135W를 한반도로 보냈다.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도 아직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머무른다고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전했다.

    한미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국에 보내기를 포기하지 않고, 김정은의 생일인 1월8일과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 혹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 사이에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과 미국·일본은 김정은의 생일인 8일 워싱턴에서 안보 관련 고위급협의를 갖는다. 한국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한·미·일 안보 고위급협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이란 정세 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