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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법무부장관. ⓒ박성원 기자
울산 선거개입 의혹이 일어났던 2017년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법무장관) 측 인사가 울산시장 선거 대책을 논의한 당일, 청와대 민정비서실 관계자와도 회동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당 ‘선거개입 의혹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주광덕 의원은 이날 추 대표 측근 정모씨 2017년 일정을 공개했다"고 중앙일보가 4일 보도했다. 정씨 일정은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정씨는 당시 추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었다. 해당 홈페이지는 돌연 폐쇄됐다.
정씨 홈페이지에 적힌 2017년 9월 26일 일정을 보면 ‘11:00 더민주 정당발전위원장 최재성 전 의원 면담’과 함께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내년 지방선거 대책 논의’라고 돼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7년 8월 출범한 정당발전위원회는 경선 룰, 공천심사 원칙 등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날 ‘14:30 더민주 울산시당 직능위원장 면담-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책 논의’라는 일정이 올라와 있다. 저녁 일정으로는 ‘18:00 청와대 민정비서실 관계자 등과 만찬’이 있었다.
주 의원은 “추미애 당시 당 대표 밑에 있던 사람이 하루 동안 경선 룰을 짜는 당내 핵심 인사를 만나고 울산시장 선거 대책을 논의한 후 청와대 민정비서실 관계자를 만났는데 그 일정들이 서로 연관성이 없겠는가"라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
- ▲ 정모 전 민주당 대표 부실장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2017년 9월 26일 일정 ⓒ주광덕 의원 블로그
이에 앞서 정씨의 홈페이지에는 같은 해 7월 18일 '15:00 더민주 울산 북구 위원장 면담-차기 울산 지방선거 대책 논의’라는 일정이 적혀 있었다. 두 달 뒤인 9월 15일에는 ‘12:00 청와대 민정비서실 선임행정관과 오찬’이 적혀 있었다.
추미애 측근 정씨, 송철호 후보 캠프에 합류
일정 중에는 송철호 시장과의 회동 일정도 있었다. 홈페이지에는 ‘10/11 송철호’, ‘12:00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오찬’,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비 지역 숙원사업 해결 대책 논의’라고 돼 있다. 정씨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추 대표 비서실 부실장으로 있다가 2018년 5월 송철호 후보 캠프에 합류해 정무 특보로 일했다.
검찰은 송 시장의 공약 수립과 공천 과정에 민주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정씨는 2017년 10월 송 시장과 장환석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 등과 관련해 2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앞서 정씨는 ‘송철호-장환석’ 회동 주선과 관련 “추 대표에게 사전에도 사후에도 전혀 보고한 바가 없다”며 “대표 부실장으로서의 직무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고, 지역 민원 협조 차원이었다”라고 부산일보에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와대의 송 시장 공천 개입설에 대해 “당의 당헌ㆍ당규에 입각해 단수 후보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확정된 것으로, 청와대의 개입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국당은 지난 1일 추 장관을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정씨가 송 시장 측과 청와대 인사를 연결해줬다는 의혹과 관련 “당 대표의 지시를 받고 행동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이제 검찰 수사의 칼끝은 추 장관을 향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검찰개혁을 빌미로 인사권을 행사를 행사하겠다는 것은 대놓고 자신의 수사를 방해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