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력으로는 한미동맹 못 이겨… 김정은, 새로운 길 가면 한미 훈련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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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향후 북한이 도발하면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축소·유예)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우리 국방부의 지난 2일 발표와 대치된다.
- ▲ 지난 11월 방한 당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국방 “김정은 도발하면 한미 연합훈련 재개 검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에스퍼 국방장관이 2일(이하 현지시간) MSNBC,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MSNBC 진행자의 물음에 “김정은의 다음 행동에 달렸다.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상황 전개를 살펴볼 것”이라며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쏜다면)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미연합) 훈련을 축소했고, 이는 옳은 길이었다”며 “그러나 훈련을 축소한 것이 북한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미국의 역량에는 근본적으로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면서 한미 연합훈련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새로운 길’을 내세워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함으로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깬다면 한미 연합훈련 재개로 이어진다는 게 에스퍼 장관의 설명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도 인터뷰를 했다. 그는 “북한에 최선의 길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이루는 일”이라며 “우리는 지금 그 길을 향해 가고 있으며,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에 다시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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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에 대비 완료…가장 중요한 건 비핵화 합의”
- ▲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 소재 미공군 기지에서 실시했던 한미 특수부대 연합훈련. 사진은 한미 해병대의 저격수 훈련이다. ⓒ미군 사진영상 아카이브 공개사진.
에스퍼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적 측면에서 오늘 밤 당장 싸울 준비를 해놓고 있다”면서 “우리는 주한미군의 대비태세를 확보하고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며, 동시에 김정은에게는 도발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사시 미국과 한국은 더 많은 우방국들과 힘을 합쳐 대항할 것이므로 북한 전력으로는 우리를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의 대비 태세로 북한의 나쁜 행동을 실패로 만들고 억지할 수 있음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북한에 비핵화 협상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2020년에도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연합훈련을 조정해 시행한다는 기조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그러나 향후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나 오는 3월 독수리훈련(FE)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진전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