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주재… 軍 인사·조직 개편도 단행
  •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연말시한'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 분야 고위급 회의를 열어 ‘자위적 국방력 강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며 "회의에서는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에서 군사 분야 모든 사업을 지도하는 기관으로,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한다. 이날 회의에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조선인민군 지휘부,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성, 인민보안성, 국가보위성, 호위사령부 등 군사기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정세변화 흐름과 우리 혁명 발전의 관건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직 정치적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결정하며 조직문제를 취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중앙군사위 인사와 군 조직개편이 대폭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맞게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하거나 확대 개편하는 문제, 일부 부대들을 소속 변경시키는 문제, 부대 배치를 변경시키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와 대책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중앙군사위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했다”며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성원들과 군 단장들을 해임·조동,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문제가 취급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위적 국방력’ 강화방안과 군부대 조직 개편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회의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한 결정을 내렸을 거라고 관측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일과 13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이 올해 새로 개발해 시험 발사한 상용무기들이 있는 만큼 이를 실전 배치하는 것과 관련해 군 조직 개편을 단행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당 전원회의에서 재차 검토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이달 하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원회의는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모두 참석해 당의 핵심 정책노선을 결정하는 자리다. 전원회의를 통해 김 위원장이 거론한 ‘새로운 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여기서 새로운 길이 결정되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