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대변인 "미국이 적대적 도발, 대응 준비 돼 있다”… 비건-최선희 못 만날 듯
-
미국의 요청으로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의 적대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또 “이 회의로 우리가 갈 길이 정해졌다”며 대미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 ▲ 연말 시한을 정한 뒤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은 최근 백두산을 강조하는 보도를 연일 내놓고 있다. 사진은 백두산 행군을 하는 북한 선전일꾼들. ⓒ北노동신문 화면캡쳐.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이 우리에 대한 도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자위적 무기 현대화(미사일 개발)를 문제 삼는 적대적 도발행위를 또 다시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가 주권국가의 자위적 조치를 문제 삼은 것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자주권 존중의 원칙을 난폭하게 유린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또 방증했다”며 유엔 안보리까지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입만 벌리면 대화 타령을 늘어 놓고 있는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면서 “지금과 같이 예민한 때에 미국이 우리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를 주도하면서 대조선 압박 분위기를 고취한 것에 대해서는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의 이번 회의(유엔 안보리) 소집은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내놓은 담화는 자신들이 요구한 부분적 대북제재 해제 전까지는 미국과 대화 복귀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15일 전후 방한해 판문점으로 간다고 해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