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건모 상대 형사고소장 대리제출… "성폭행 사실 관계 입증할 증거 있다"
  • ▲ 9일 오전 가수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찾은 김세의(사진 우)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강용석 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9일 오전 가수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찾은 김세의(사진 우)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강용석 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건모 씨 소속사에 '여성분'의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다고 해서 이렇게 고소장을 내러 왔습니다."

    강용석(51) 변호사(법무법인 넥스트로)가 9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가수 김건모(52)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냈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 씨가 2016년 8월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피해 여성 A(31) 씨를 강간했다는 제보가 최근 유튜버 김용호(44) 씨를 통해 들어왔다"며 "당시 사건으로 A씨가 지금도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김씨는 사과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로 김씨 소속사에 연락을 취해 'A씨가 김건모의 솔직한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김씨 측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고소할테면 해봐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반응을 보여 이렇게 강간 혐의로 김씨를 고소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강 변호사와 함께 나온 김세의(44) 전 MBC 기자는 '3년이나 지난 사건을 왜 이제서야 문제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피해 여성분이 말도 안되는 일을 당했고, 당시엔 이 일을 잊어버리려 했지만, 최근 들어 김건모 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주 나와 그때 받았던 충격이 떠올라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답했다.

    김 전 기자는 "김건모 씨 본인이 사실 관계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며 "다만 미리 공개하면 김 씨 측에 대응할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 김세의(사진 우)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강용석 소장이 9일 오전 가수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나왔다. 이날 강 소장은 김건모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를 대리해 고소장을 냈다. ⓒ정상윤 기자
    ▲ 김세의(사진 우)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강용석 소장이 9일 오전 가수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나왔다. 이날 강 소장은 김건모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를 대리해 고소장을 냈다. ⓒ정상윤 기자
    강용석 "피해 여성, 돈이 아닌 진실된 사과 원해"

    앞서 강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 인싸뉴스'를 통해 "오늘 오전 검찰에 김건모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대리로 낼 예정"이라며 "일각에선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여성이 강간 피해자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시는 데 ,유흥업소 여성이라도 강요나 압박 등으로 관계를 맺으면 강간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피해 여성을 처음 본 김건모가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강간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면서 "검찰에서 조사를 시작하면 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피해 여성은 돈이 아닌 사과를 원한다"며 "김건모가 사실 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일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세의 전 기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A씨는 유흥업소에 출근한지 이틀째 손님으로 방문한 김건모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며 "그때엔 '원래 이 바닥에선 연예인한테 당하는 건가'라고 충격을 받았는데, 자신이 술집에서 일했다는 걸 남들한테 얘기하는 게 창피해 피해 사실을 숨겨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TV를 틀 때마다 김건모가 자기를 강간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나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는 게 A씨의 하소연"이라며 "이제와서 경찰서에 가봤자 '2차 피해'만 당할 것 같고, 아무래도 변호사와 언론을 통하면 덜 창피할 것 같아 저희 쪽에 제보를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건모의 소속사 측은 "강 변호사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