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명 案과 함께 협상" 주장… 하태경 "청년 일자리 주는데 의원 밥그릇 늘리나" 맹공
  •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의원정수를 360명으로 늘리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의원정수를 360명으로 늘리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박성원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국회의원 정수를 360석으로 늘리는 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비판이 거세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원 정수 확대를 주장하는 손학규를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비판했고,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회한 정치꾼의 욕심이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12월 여야 5당 대표가 검토하기로 했던 330석 안과 선거제 자문위원회가 제안한 360석 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협의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고 의원 관련 예산을 동결하는 전제가 확실하다면 국민도 납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의 주장은 기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를 330명으로 확대하자고 한 주장보다 의석수를 더욱 늘리자는 주장이다. 

    하태경 "후안무치 정치인…염치없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같은 당내 지도부 퇴진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하태경 의원이 비판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숫자 늘리자는 심상정·손학규 모두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손학규는 심상정 대표보다 한술 더 떠 360석까지 거론한다. 청년들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어 온나라가 아우성인데, 국회의원 밥그릇 늘리자는 건 너무 염치없는 주장"이라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 생각하지 않고 정치 철밥통만 집착하는 후안무치한 정치인들 때문에 일 열심히 하는 의원들도 도매금으로 욕먹는 것"이라며 "이번 참에 국회의원 숫자 늘리자는 정치인들 모두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 의원은 또 "선거법 논의하고 다투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의원 정수 확대는 절대 안 된다. 국회의원 정수 확대 금지법안을 조속히 발의하도록 할 것"이라며 의원 정수 확대를 막기 위한 입법을 예고했다.

    김현아 "야당 대표는 노상단식 중인데, 인간으로서 도리인가"

    한국당도 손 대표의 주장에 발끈하고 나섰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25일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겠다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말씀을 듣고 있자면 노회한 정치꾼의 추악한 욕심만 보인다"며 "제1야당 대표는 영하를 밑도는 추위에도 노상에서 단식하며 국민과 함께하고 있는데 따뜻한 아랫목에서 삼시세끼 먹어가며, 말 안 듣는 의원 내치며, 왕 노릇 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가 의원 정수를 늘리자고 욕심부리는 것이 인간으로서 할 도리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과 추종 정당들이 20대 국회를 진짜 최악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법을 날치기하려 한다”며 “소수정당의 탐욕스러운 꼴을 보면 기가 차서 화도 안 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도 손 대표의 의원 정수 확대 주장을 두고  “밥그릇 그만 늘려라” “국고보조금으로 연명하는 좀비 대표” “그리 좋은 법이면 민주당 대표 할 때 추진했어야지”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