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감시기구 "대선 조작 증거 발견"… 대통령 "사임 + 재선거" 선언… 국민 환호, 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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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다. 지난달 치른 대통령선거 이후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 때문이다. BBC는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 아드리아나 살바티에라 상원의장도 모랄레스 대통령과 함께 사임했다”고 전했다.
-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가 회견을 한 곳은 엘 알토 군기지였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이터, BBC, 알 자지라 등 외신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지난달 치른 대통령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10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좌파로 분류되는 모랄레스는 지난 10월 선거 후 ‘4선 연임’을 선언했으나 국민의 반발로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BBC에 따르면, 미주연합(OAS)에서 파견한 국제감시기구는 지난 10월20일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에서 ‘확실한 조작’의 증거를 발견했다며 대선 무효를 촉구했다. 국제감시기구는 “지난 10월 대선에서 광범위한 선거조작 증거가 발견됐으며, 당국의 발표는 검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 지적을 받아들인다며 모든 선거관리기구를 조사, 개혁한 뒤 새로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사임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정치인과 군 수뇌부, 경찰청장들은 그에게 즉각 사임을 요구했고, 성난 군중은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의 집에 불을 질렀다. 방송에 따르면, 군중의 분노를 본 몇몇 정치인은 사임 의사를 밝히고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
육군참모총장도 “나라 안정 위해 대통령 사임하라”
윌리엄스 칼리만 육군참모총장도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통령은 사임하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시위대와 무장세력을 무력화하는 작전을 펼칠 예정”이라며 시민들에게 폭력 자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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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대통령은 결국 10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시위대에게 “여러분의 형제자매에 대한 공격, 방화와 약탈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 ▲ 모랄레스 사임 소식에 환호하는 반정부 시위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선 무효와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길거리로 나와 환호하며 폭죽을 터뜨렸다고 한다.
대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중도우파 진영의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평화로운 저항의 영웅적 행동”이었다며 시위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트위터에 “폭정은 끝났으며, 역사적 교훈을 얻었다”면서 “볼리비아여, 영원하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쿠바와 베네수엘라 정부는 볼리비아 시민들의 저항운동을 “쿠데타”라며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