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출석… 정경심 구속여부, 이르면 오늘 밤늦게 결정
  • ▲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사진)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정상윤 기자
    ▲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사진)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정상윤 기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사모펀드'·'자녀 입시비리' 등 의혹을 받는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3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남긴 한 마디 답이다.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 교수는 이날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 4번 법정 출입구에 도착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이 8월 27일 고려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착수한 지 57일 만이다. 정 교수는 그동안 일곱 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모두 비공개 조사인 탓에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초호화' 변호인단 꾸린 정경심, 변호인 1명만 대동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는 정 교수는 이날 회색 정장 차림으로,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고 두 발로 직접 걸어와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 불편한 표정을 보였지만,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이었다. '국민에게 심정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서둘러 출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3개 로펌, 18명의 변호인단을 꾸린 정 교수는 이날 변호인 1명만을 대동했다. 정 교수가 들어가자 한 유튜버는 "우리나라를 공산국가로 만들 것인가"라고 소리쳤다.

    '조국 사태'가 국민적 관심사임을 보여주듯, 이날 정 교수의 법원 출석에 대한 취재 열기는 이른 오전부터 뜨거웠다. 영장실질심사 약 1시간30분 전부터 정 교수가 들어갈 법원 출입구 인근에 100여 명의 취재진들이 대기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도 이날 9시 30분께 모습을 드러내는 등 10여 명의 보수 유튜버들도 법원 밖에서 정 교수를 기다렸다.

    법원 관계자들도 이날 오전 9시를 넘겨 장내 정리에 나서며 정 교수 소환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오전 9시 36분 "만에 하나 휠체어로 오게 되면 승강기를 탈거고, 걸어오면 계단으로 갈 것"이라며 사전 주의를 주는가 하면, 다른 법원 관계자도 오전 10시께 "유튜버 없냐. 유튜버 허가 받지 않았으면 나중에 문제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취재 열기 '후끈'… 정 교수 소환 1시간 전부터 기자 100여명 대기

    정 교수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321호 법정에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50·사법연수원28기)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정 교수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나 24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자녀 입시비리·인턴, 사모펀드, 증거인멸 정황 등 세 가지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교수 구속영장에는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작성공문서행사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위반 △업무상횡령 △자본시장법상 허위신고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이용 △범죄수익은닉법위반 △증거위조교사 △증거은닉교사등 11개 혐의가 적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