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군은 한미연합사가 지휘… 文 임기는 전작권 전환에 영향 주는 요소 아니다”
  • ▲ 2018년 10월 말 단독으로 전쟁지휘연습을 하는 한국군의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10월 말 단독으로 전쟁지휘연습을 하는 한국군의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된 뒤 유엔군사령부가 새로운 한미연합군을 지휘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1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전직 미국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10월6일자 ‘한미저널’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유엔군사령부는 전투사령부가 아니며, 다국적군을 지휘할 것”이라며 “그런(유엔사에서 한미연합군을 지휘한다는) 주장의 전제는 유엔사와 한미연합사령부의 역할이 같다는 것인데, 그것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한 "전작권 전환이 한국군의 군사적 역량이 검증된 뒤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정치적 일정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전작권 전환이 완료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의 임기는 전작권 전환계획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군이) 적절한 지휘통제능력, 실질적인 의사결정자들이 복잡한 의사결정 시스템 내에서 대비태세를 갖춘 뒤에야 전작권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전작권 전환은 정치적 일정이 아닌 군사적 평가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 한국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전작권 전환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은 한국군 역량 강화”

    '전작권 전환이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브룩스 전 사령관은 “만일 북한이 한국군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인식할 경우 모험(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과거 재임 시절 매년 현충일마다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과거 재임 시절 매년 현충일마다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룩스 사령관은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게 되는 미래 한미연합사는 순조롭게 작동할 것이라며 “한국군은 능력을 갖췄고, 광범위한 작전을 지휘·통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전작권 전환 자체는 환경의 변화가 아니지만, 북한과 평화조약을 맺는 것은 안보환경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연합군 전력의) 공백을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작권 전환 뒤 한미연합훈련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다만 유엔사의 역할 확대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전협정 관리, 북한과 평화협상 촉진, 국제사회의 약속 조정 등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사상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으로 2016년 4월 취임했다. 지난해 11월 귀국할 때까지 2년7개월 동안 한국어 공부를 하고 매년 현충일 때면 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