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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대통령 동생, 총리 동생 근무…'文 해외순방' 단골손님 SM그룹

대통령 동생 문재익씨, 총리 동생 이계연씨 일하는 호남 기업…文 '신남방정책' 적극 참여

비엔티안(라오스)=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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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9-05 19:08 수정 2019-09-06 10:27

▲ 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 기치를 내걸고 나선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에는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했다. 그중에서도 SM(삼라마이다스)그룹에는 현재 문 대통령의 친동생인 문재익 씨가 계열사인 KLCSM에서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남4녀 중의 장남이고, 문재익 씨는 넷째 동생이다. 문 씨는 지난해 KLCSM 경력 공채를 통해 입사한 뒤 대한해운 벌크선(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전용선) 선장으로 파견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은 SM그룹에 편입된 이후 벌크선 분야의 경쟁력과 전용선에서 창출된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10위권의 벌크선사 삼선로직스를 인수해냈다.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해운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떠나기 전인 지난달 26일 대한해운은 주가가 2만1100원이었지만, 5일 2만4550원으로 10일동안 가파르게 올랐다.

SM 우오현 회장, 文대통령 순방 '단골 인사'

2일 태국 방콕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태국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SM그룹 우오현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이노베이션 등에서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했다. 우 회장은 문 대통령의 2017년 중국, 2018년 베트남·러시아·싱가포르·프랑스, 올해 말레이시아 등 모든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단골 인사'다. 문 대통령은 포럼에서 태국 쁘라윳 총리와 함께 양국 기업인 500여 명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4일에도 미얀마를 방문해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과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경제인들의 우정을 다지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같은 배를 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순방 행사를 활용해 친동생이 다니는 기업의 회장에게 동남아 경제인들과의 '면담 기회'를 마련해 준 셈이다. 우 회장은 동남아 해운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기업들은 포럼에서 미래 협력 비전을 공유하고 친목을 다졌다.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SM그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승승장구'했다. 2016년 말에는 자산총액이 6조원 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5월 기준 9조8천억원으로 늘어나 3년만에 50% 성장률을 보였다. 우 회장은 최근 일본산 스테인리스강 후판을 대체하는 소재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극일'을 강조한 현 정부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文, SM 의식했나… "미얀마에 좀 큰 기업도 들어와야"

이날 포럼에서 홍보된 미얀마 경제산단에는 우리 중소·중견 기업 위주로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문 대통령의 전시장 관람 안내를 맡은 변창흠 LH 사장은 "지금까지 87개 기업이 경제산단에 입주의향서를 냈으며 미얀마 경제에 7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고, 고용 창출 효과가 5년 후에 52만 명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입주 기업 수도 중요하지만 좀 큰 기업도 들어오고 그래야, 대기업도 (기회를 갖는다)"고 말해 대기업 입주가 더 활발히 이뤄지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는 재계순위 35위인 SM그룹이 순방에 동행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 라오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분냥 라오칫 라오스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라오스 참사 '삼환 책임론' 나오는데… 文, 언급 안해

아울러 SM그룹의 계열사인 삼환기업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친동생 이계연 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6월 보험업에서 20년 가까이 종사했던 이 대표를 전격 영입해 불과 3개월만에 3000억원의 공공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 삼환기업 연간 매출인 2660억원을 넘는 규모다.

지난해 7월 라오스에서는 '세피안-세남노이' 댐이 붕괴돼 이재민 6000여 명이 발생한 사고가 일어났다. 댐 시공을 맡은 SK건설은 토목공사를 삼환기업에 맡겼다. 건설사가 하청을 1개사에 몰아주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비해 나타난 이례적 일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댐 사고는 '인재'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문 대통령은 5일 동남아 마지막 순방지인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분냥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1년 동안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국내 기업의 부실시공 탓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댐 사고에 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양국은 향후 수력발전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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