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앞둔 지난달 29일부터 조국 적극 방어…‘외압성 전화’에 비난여론 봇물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뉴데일리DB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뉴데일리DB
    유시민(61)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에게 직접 ‘외압성’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난 것은 5일이다. 동양대는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정에서 제출한 ‘총장 표창장이 허위’라는 논란을 겪고 있는 대학이다.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 일가 논란이 나오던 초기엔 침묵했지만, 의혹이 확산되자 방송 등에서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나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유 이사장이 조국 후보자의 ‘호위무사’로 변신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6일 복수의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최성해 총장은 5일 유 이사장에게 전화를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최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이 조 후보자를 살리자는 취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했다.

    최 총장은 "유 이사장과이 '시나리오를 하나 보여드릴게'라면서 시나리오적으로 쭉 얘기했다”며 “요거 요런식으로 생각하니까 총장님이 아마 요런 식으로 답변해 줄거고 맞죠? 이런식으로 질문했다”고 말했다.

    유시민, 조국 방어 넘어 '외압성' 통화까지

    논란이 불거지자, 유 이사장도 최 총장과의 통화를 인정했다. 하지만 압력행사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통화를 했다”며 “저도 유튜브 언론인이라 기자들처럼 취재를 열심히 한다”고 했다. 압력행사 차원이 아닌 취재 차원의 통화였다는 해명이었다.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 일가 의혹이 불거진 초기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가 다가오자 방송 등을 통해 조 후보자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처음으로 조 후보자를 적극 방어했다. 그는 “조국을 무너트리려 하는 욕망이 언론을 지배하고 있다”며 언론을 비판하는가 하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선 ‘저질 스릴러’라며 원색적ㅇ로 비난했다. 서울대생들의 ‘조국사퇴 촛불집회’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의 손길이 어른거린다”며 폄훼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봉하음악회에서 가진 소설가 조정래씨와의 대담에서는 “의혹 확인과정에서 온갖 억측과 짐작, 추측, 희망사항이 결합되고 있다”며 “조국은 문제 많고 탈많은 조국(祖國)을 위해 반드시 법무부 장관을 시켜야 한다”고 조 후보자를 지지했다.

    "유 작가님 간 참 크다"

    하지만 국민들과 정치권은 단순한 지지를 넘어 ‘외압성 전화’라는 범죄행위로 볼 수 있는 행동까지 한 유 이사장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씨가 취재차 동양대 총장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셨다네. 총장이 퍽이나 취재라고 느꼈겠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같은 날 “유 작가님 간 참 크다”며 “(유 이사장 말대로) 진짜 취재 목적이었다면 메모나 녹음이 있을텐데 공개하면 본인의 결백함이 입증될 것이다. 메모나 녹음을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모(43)씨는 "유 이사장이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은 몰라도 총장에 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니 정말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고 말했고 주모(38)씨는 "전화까지 해놓고 취재를 위해 했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라며 "매번 방송에 나오는 영향력있는 정치인이 직접 전화를 했는데 그걸 누가 취재라고 생각 하겠나"라고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6일 유 이사장과 김두관 의원을 증거인멸·강요·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