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전대미문의 매국협정" 매도…'종료' 반대 미국에는 '내정간섭' 비난
  • ▲ 한일 지소미아 폐기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일 지소미아 폐기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는 남조선 민심의 반영”이라고 주장했다. 또 “촛불민심이 미국을 향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일 ‘거역할 수 없는 민심의 반일 기운’이라는 정세 해설에서, 정부가 지난 8월22일 지소미아를 종료한 것을 두고 “천하의 매국협정, 제2의 을사조약으로 규탄 배격을 받아오던 것이 정식 파기됐다”며 “이는 남조선 민심의 반영”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한일 지소미아를 가리켜 “박근혜 정권과 아베 일당의 범죄적 공모 결탁의 산물로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팔아먹고 남북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부추기는 동시에 섬나라 족속들에게 군국주의 부활과 한반도 재침의 발판을 마련해준 전대미문의 매국협정”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박근혜 정부가 지소미아 체결이라는 특대형 역적행위를 저질렀고, 여기에 분노한 한국 시민들이 이를 폐기하기 위한 각종 투쟁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촛불민심의 승리, 촛불시민이 이룩한 승리”라고 풀이했다.

    또 미국이 한일 지소미아 종료를 두고 "실망했다" "유감스럽다"고 밝힌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을 세계 재패 야망 실현의 돌격대로 써먹기 위해 남조선을 일본의 경제식민지로, 대일 종속물로, 희생물로 내던지는 것도 서슴지 않으려는 미국의 의도가 여기서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남조선 각계에서는 미국의 내정간섭이 계속되면 거세게 일고 있는 반일운동이 미국을 향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위협했다.

    신문은 “이런 가운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뒤 “남조선 인민들이 반일 투쟁으로 이룩한 성과를 공고히 하자면 아베 패당이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과거 죄악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한다”고 선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