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나 경영 잘 몰라" "사모펀드 이번에 공부" "5촌 조카 뭐 했는지 몰라"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자처한 대국민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자처한 대국민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일 일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 펀드의 실소유주가 5촌 조카라는 의혹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미 이 사모펀드에 조 후보자와 처남 일가족이 100억원의 투자를 약정하고, 이 가운데 14억원을 납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모펀드가 뭔지 모른다는 서울대 교수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 의혹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저는 경제나 경영을 잘 몰라 사모펀드가 무엇인지 이번에 공부했다"며 "펀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처남이 제 처의 돈을 빌려 0.99%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코링크라는 이름 자체도 이번에 알게 됐고,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며 "블라인드 펀드는 어디에 투자되는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돼 있고, 알려지면 불법이다. 따라서 모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가 밝힌 '코링크'는 그의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말한다. 2016년 3월 설립된 신생 투자회사인 코링크PE는 이른바 '조국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업체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특혜 의혹,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구축사업 관련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로 본다. 

    조 후보자는 5촌 조카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선 "5촌 조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저는 알지 못하며, 5촌 조카가 해외에 나가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후 개별주식을 갖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 끝에 자연스럽게 5촌 조카가 그쪽 전문가이고 자기와 아주 친한 사람이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해 (투자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그것을 불법이라고 생각했다면 국회에 재산신고를 했겠느냐. 팔아버리거나 정리했겠지"라고 목청을 높였다. 

    "코링크PE 수주에 일절 개입 안 했다"

    조 후보자는 코링크PE의 관급공사 특혜수주 의혹에 대해서도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문제가 되는 회사의 10년간 관급사업 실적을 보면 저의 민정수석 시절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에 대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침략한, 주권자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기자간담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후보자의 개인 홍보기획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