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단체 '전대협', 서울대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풍자전단 대량살포… 대학 측, 밤샘 수거
  • ▲ 21일 밤 전대협이 서울대 캠퍼스에 붙인 '조국 풍자 대자보'.ⓒ커뮤니티 화면 캡처
    ▲ 21일 밤 전대협이 서울대 캠퍼스에 붙인 '조국 풍자 대자보'.ⓒ커뮤니티 화면 캡처
    우파단체 '전대협'이 서울대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는 전단지를 대량으로 뿌렸다. 겉으로는 조 후보자를 지지하고 찬양하는 듯하지만, 조 후보자가 직면한 각종 비리 의혹을 풍자하는 내용이다. 

    22일 전대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전대협 회원들은 오토바이 2대와 트럭 1대를 이용해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직장인 서울대 관악캠퍼스 곳곳에 전단지 약 10만장을 살포했다. 

    이들은 '자랑스러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장관 임명을 가열차게 지지한다'는 제목 아래 "조국 교수님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두루 섭렵한 융복합 인재다. 사노맹으로 사회주의 이념의 정수에 서시고, 사모펀드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혜택을 제일 많이 누리셨다"고 지적했다.

    전대협은 "앞에서는 사회주의와 평등, 법치를 설파하시고 뒤로는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와 법적 규제들을 탁월한 기민성으로 피해가며 축적한 조국 교수님이야말로 투자의 귀재 장하성 교수를 압도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교수님은 민정수석 지위를 통해 고급 내부정보를 습득하고 사모펀드에 투자해 가족재산을 형성, 동생 위장이혼을 통해 기술보증기금 40억을 떼먹었다. 어머니와 동생은 전 제수의 명의로 된 고급 빌라에 거주,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빌린 12억을 단 6원 갚고 모두 탕감받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님 딸, 장학금 살림에 보탠 효녀"

    이들은 또 "조 교수님의 딸은 의전원에서는 1.13학점으로 두 번 낙제를 하고 유급당했지만 장학금을 받았다. 현금으로만 56억원이 있는 가문에서 1200만원 장학금을 살림에 보탠 효녀와 그 아버지 조국 교수님은 '대깨문'들이 본받아야 할 귀감이시다"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2019년 부끄러운 동문1위에 오르신 조 교수님" "최순실을 넘어선 조 교수의 딸사랑" 등의 내용도 담았다.

    전대협 측은 이 같은 내용의 전단지 살포와 함께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캠퍼스 곳곳에 붙였고, 조 교수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캠퍼스 내에 내걸었다. 서울대 측은 캠퍼스 청원경찰을 동원해 밤새 전단지를 수거하고 현수막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단지 및 대자보를 게시한 전대협은 1980년대 좌파 운동권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이름을 딴 우파단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전국 대학가 등에 북한 김정은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여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