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자 회담 성과 없이 끝나
  • ▲ 강경화 외교 장관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강경화 외교 장관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가 지속되는 중에 두 나라 외교 장관이 지난 1일 이후 3주 만에 만남을 가졌지만  별 소득 없이 양 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끝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관광지 구베이수전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약 35분 동안 양자 회담을 갖고 징용 배상 문제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 양 국간 중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 시킨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에 대해 징용 배상 문제 등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입장만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을 사흘 앞두고 열렸다. 고노 외무상은 먼저 이에 대해 물었고 강 장관은 아직 검토중이란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단위로 연장하도록 돼있는 지소미아는 어느 한 쪽이 파기를 원할 경우 협정 만료 90일 전에 상대방에게 서면 통보하도록 돼있고 바로 그 시점이 오는 24일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도 언급됐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우려를 전달하고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굳은 표정으로 나와 지소미아 연장 여부 등에 대해 별 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외교 당국간 대화를 이어가자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