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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미사일, 한국기술로 제작"… '해킹 의혹' 제기돼

北 KN-23은‘현무Ⅱ’ 닮은 꼴… 신형 미사일은 ‘KTSSM’ 빼박아

입력 2019-08-12 18:00 | 수정 2019-08-12 18:08

▲ 북한이 지난 10일 발사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한국군과 미군이 보유한 ATACMS와 똑같이 생겼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10일 단거리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은 함경남도 함흥에서 동해상으로 400km가량 날아갔다. 비행고도는 48km, 최고속도는 마하 6.1 이상이었다.

김정은 “기존 무기와 다른 특성 가져”

이 미사일은 비행거리와 속도, 고도만 보면 지난 5월부터 쏘아댄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북한이 11일 선전매체를 통해 공개한 모습은 ‘이스칸데르’가 아니라 미국제 전술용 단거리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였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이 새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라며 “기존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자랑했다. 무기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도 6장 공개했다. 이동식차량발사대(TEL)는 우리 군이 보유한 M270A1 MLRS와 흡사했고, 미사일 발사관과 날아가는 미사일의 모양도 모두 ATACMS와 똑같았다. 다만 크기는 우리 군의 그것보다 커 보였다.

북한 신형 미사일과 닮은 우리 군 무기들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우리 군의 '현무ⅡB' 탄도미사일과 닮은꼴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번에 쏜 것은 조금 다르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1998년부터 미국에서 M270A1 다련장로켓체계(MLRS)와 무유도 로켓, 전술지대지미사일 ATACMS를 도입했다.

2002년 1월4일 국방부는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사거리 300km의 중거리지대지미사일 ATACMS 블록ⅠA 110발, 발사대 29문을 올해부터 2004년까지 3900억원을 들여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3년 11월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ATACMS 블록ⅠA 미사일이 빠르면 연내에 동부전선에 실전배치될 예정이며, 내년 말까지 110발 도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군의 현무-2B, 러시아 이스칸다르. 북한의 KN-23. ⓒ미국 CSIS 미사일 위협 연구 홈페이지 캡쳐.

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을 겪은 뒤 유사시에는 더 많은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국형 ATACMS 개발에 나선다. 군은 ‘번개사업’이라는 명칭의 기밀계획으로 KTSSM(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을 개발했다. 국산 MLRS ‘천무’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KTSSM은 당초 2019년부터 실전배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화해 무드에 따라 개발계획이 잠정 연기됐다. 지난해 7월 문화일보 등은 “남북관계를 고려한 군이 북한 미사일 방어전력 개발 등 전력증강사업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지난해 10월 “KTSSM의 실전배치는 2023년에나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전문가들 “北, 한국 해킹해 빼낸 자료 이용했을 수도”

우리 군은 KTSSM 개발을 끝내고도 실전배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KN-23에 이어 신형 단거리미사일까지 개발했다. 이런 개발 속도라면 조만간 양산과 실전배치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떻게 이처럼 빨리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는지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 한국군 관련기관들을 해킹해서 빼낸 자료들로 개발 과정에서의 기술적 난관을 극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지난 5월부터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이번에 쏜 신형 미사일이 한국군의 ‘현무ⅡB’, ‘KTSSM’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2014년 4월 큰 논란이 됐던 국방과학연구소(ADD) 해킹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ADD 내부 PC가 해킹당해 군사기밀 수백 건이 유출됐다.

신 대표는 “어쩌면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라고 하는 것에도 한국군 기술이 들어갔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 2016년 8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한국군 해킹 개요. 작전 계획까지 탈취당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익명을 요구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한국군을 해킹해서 빼낸 자료로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의 기술적 난관을 쉽게 극복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ADD에서 유출됐던 기술자료들이 무기체계 설계도는 아니었지만, 실제 무기체계를 개발할 때 핵심적으로 필요한 자료들”이라며 “당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유도체계 기술이나 시스템 통합 관련 자료들이야말로 유출돼서는 안 되는 기밀”이라고 지적했다.

ADD만 해킹당한 것이 아니다. 2016년 8월 초에는 국방부 통합데이터센터(DIDC)가 해킹공격을 당해 PC 3200여 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해킹 사실은 한 달도 더 지난 9월 말에야 파악됐다. 이듬해 북한의 해킹임이 확인됐고, 이 공격으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도 뚫린 사실이 드러났다. 그 결과 작전계획 5027과 5015가 북한 손에 넘어갔다. 군 당국은 2017년 10월 “작전계획을 새로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한국군 관련 자료를 해킹해서 자신들의 무기 개발에 적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군 당국이 보안체계를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북한군 무기는 한국제’라는 의혹 제기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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