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무역에서 불공정한 우위 점하려 환율 조작"… '환율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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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환율전쟁’이 예고되면서 미국 증시와 일본, 영국·독일 등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 ▲ 6일 오후 3시 20분 현재 세계주요증시 지수 현황. ⓒ인베스팅 닷컴 한글판 지수현황 캡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대비 767.27(2.90%)포인트 하락한 25717.74로 마감했고, 영국 FTSE 100 지수는 183.21(2.47%)포인트 빠진 7223.85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도 213.93(1.80%) 하락한 11658로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중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9.48포인트(1.51%) 떨어진 1917.5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 또한 전날보다 18.29포인트(3.21%) 급락한 551.50에 장을 마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스티브 므누신 장관의 명령에 따라 오늘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공지에서 미 재무부는 “장관의 명령으로, 1988년 제정된 다자간 무역 및 경쟁법을 바탕으로 중국 외환시장을 분석했다”면서 “중국이 다자간 무역에서 불공정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또는 지급준비율을 조작하기 위해 달러화와 위안화 간 환율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환율조작 근거로 최근 의회에 제출한 ‘미국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와 외환정책’, 일명 ‘외환 보고서’를 내세웠다.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과 함께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례들이 실려 있다.
미국은 이어 “중국 당국 스스로도 인민폐(위안화) 환율을 충분히 통제하고 있음을 인정했다”며 그 근거로 이날 인민은행이 발표한 성명을 제시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도구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외환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장)제어 수단을 계속 혁신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정부는 오랜 기간 외환시장에 대규모로 개입해 위안화를 평가절하시켰다”며 “최근 중국은 상당한 규모의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면서도 위안화 가치는 떨어뜨리는 행동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 공지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협력해 외환시장과 무역시장에서 중국이 점한 불공정한 우위 요소를 제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