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신형 전투기 Su-57 자체개발… 공중전 외에 지상·해상 타격능력도 갖춰
  • ▲ 수호이(Su)-57ⓒ뉴시스.
    ▲ 수호이(Su)-57ⓒ뉴시스.
    러시아가 자체개발한 5세대 신형 전투기 수호이(Su)-57이 올해부터 양산된다고 타스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스텔스기를 자체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에 따르면, 제작사인 수호이는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에 따라 Su-57 전투기 76대를 러시아 항공우주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첫 양산 전투기는 올해 안에 인도할 계획이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 보리소프 부총리는 "Su-57 양산으로 러시아는 최신예 5세대 다목적 전투기를 운용하게 됐다”며 “이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전투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Su-57 전투기는 러시아가 자체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다. 중국의 ‘자칭 스텔스 전투기들’과 달리 지난해 2월 시험용으로 제작된 Su-57 2대가 시리아에 파견돼 실전 테스트도 거쳤다. 러시아 매체 <코메르상트>에 따르면, 당시 시험은 Su-57의 전자전과 레이더 성능 확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Su-57은 미군이 운용 중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됐다. 첫 비행은 2010년 1월29일 이뤄졌다. 지금까지 제작된 시험용 전투기 중 10대가 비행 테스트를 거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Su-57 전투기 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8년까지 총 3개 비행연대를 편성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권 장악, 공격 가능한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러시아 측 주장에 따르면, Su-57 전투기는 복합소재를 이용하고 공기역학을 고려한 형상을 적용해 레이더에 탐지되는 면적을 최소화한 스텔스 전투기다. F-22 랩터가 제공권 장악을 위한 기종인 반면 Su-57은 장거리와 단거리에서 공중, 지상 및 해상의 표적을 타격하고 적의 대공 방어력을 제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전투기와 공격기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Su-57의 길이는 19.8m, 날개폭 13.95m, 높이 4.74m, 날개면적은 78.8㎡이다. 자체중량은 18.5t, 무기적재중량은 25t이다. 2대의 터보 팬 엔진을 장착해 최대속도는 마하2, 최대비행거리는 3500km다. 

    30mm기관포는 기체 오른쪽에 장착됐다. 내부 무장창에 미사일 6발, 주날개에 6개의 하드포인트(미사일을 장착하는 부분)를 갖췄다. 여기에 공대함순항미사일 Kh-35E, 공대지미사일 Kh-38ME 등을 장착할 수 있다.

    Su-57에 장착되는 미사일 중 주목받는 것은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R-37M이라는 극초음속 공대공미사일은 300km 밖에 있는 적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Su-57의 가격은 1대에 5000만 달러(약 591억원) 안팎이다. F-22 랩터의 경우 대당 도입비용은 1억5000만 달러(약 1770억원)지만 개발비용까지 포함하면 대당가격이 3억3400만 달러(약 3950억원)까지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