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연합훈련에 대해 제3국이 말할 권리 없다"…중국, KADIZ 침범 사과 안 할 듯
  • ▲ 2018년 9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열린 '2018 보스토크(동방)' 훈련 당시의 모습. 러시아군과 중국군이 주축이 됐으며,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인 30여만 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9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열린 '2018 보스토크(동방)' 훈련 당시의 모습. 러시아군과 중국군이 주축이 됐으며,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인 30여만 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 정부가 중국과 군사협력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고 타스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사협력협정은 상호방위조약이나 안보조약은 아니지만 연합훈련이나 무기 도입 및 관련 기술 개발 등에서 상당한 협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다.

    타스통신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외무부와 협의를 거쳐 제안한, 중국과 군사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각료회의에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유리 슈비트킨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 간 군사협력은 연합훈련 확대와 함께 러시아 무기의 대중국 수출, 그리고 이와 관련 있는 군사기술의 협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전문가 레오니트 네르시냔은 “러시아와 중국이 이미 군사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 연합훈련 분야에서 대규모로 협력해온 것을 고려할 때 협정에 서명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완전한 동맹관계를 규정하는 조약은 아니라 해도 제도적인 기반 강화로 양국 간 군사협력은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르시냔은 이어 “러시아와 중국 간 군사협력협정은 양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는 미국에는 강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방백서 "새 시대 맞춰 러시아와 군사협력 강화"


    양국 간 군사협력협정 체결에 러시아만 기대감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24일 “중국 국방부는 최근 펴낸 국방백서를 통해 러시아와 군사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국방백서 가운데 ‘중국 국방의 새 시대’라는 목차에서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더욱 높은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양국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을 때 세계 안보를 안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은 합동훈련부터 대테러작전, 기술협력 등까지 광범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같은 날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독도 영공 침범을 다룬 기사에서도 중국 국방부의 말을 인용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우콴 대령은 “이번 러시아·중국 연합훈련은 양국 관계에 따라 실시한 것으로,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과 관계 증진을 위한 것”이라며 “따라서 제3국이 여기에 대해 뭐라 말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은 KADIZ 침범에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