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흥미로운 일, 기다려 보자" 30일 회담 성사여부, 확답은 안해
  • ▲ 청와대에 도착, 환영만찬 전에 문재인 대통령 등과 환담을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일행. ⓒ청와대 제공.
    ▲ 청와대에 도착, 환영만찬 전에 문재인 대통령 등과 환담을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일행. ⓒ청와대 제공.
    비무장 지대(DMZ)에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까.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사카 G20 정상회의가 폐막된 뒤 29일 한국에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후 8시를 조금 넘긴 시간 청와대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청와대 주요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청와대 측은 만찬에 앞서 상춘재에서 트럼프 대통령 일행과 환담을 나누고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했다.

    짧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내일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일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내일 기다려 보자. 우리는 지금 그걸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받은 게 있다”고 짧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이후 트럼프 대통령 일행은 청와대 상춘재에서의 비공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은 1시간 가량 진행된 뒤 오후 9시 20분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은 만찬이 끝난 뒤 숙소로 알려진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 때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이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YTN 등 국내 언론들은 “비건 특별대표가 이날 오후 4시 무렵 갑자기 어디론가 향했다”며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해 DMZ를 방문할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미북 양자 정상회담부터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대비 중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별도로 남북 간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 “두고 보자”고만 답했다. 정의용 실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재차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