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시설 의혹' 평산서 97km 거리… 기상청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자연지진"
  • ▲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에서 공개한 지진발생 지역 위치.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
    ▲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에서 공개한 지진발생 지역 위치.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
    북한 황해북도 송림시 인근에서 일주일 새 8번의 지진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발생한 위치도 모두 송림시 북동쪽 8~10km 지점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모두 자연지진”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해북도 송림시 일대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21일부터다. 이날 오후 1시 20분 송림시 북북동쪽 9km 지점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일어났다.

    22일 오전 5시 43분부터는 송림시 북동쪽 10km 지점에서 새벽 무렵 6분 간격으로 규모 2.7과 3.4의 지진이 발생했다. 23일 오전 5시 23분에는 송림시 북동쪽 10km, 오후에는 동쪽 8km 지점에서 규모 3.4와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오후 3시 19분, 37분, 39분 송림시 북동쪽 8~10km 지점에서 규모 3.9와 2.5,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최대 3.9에서 최소 2.3으로 크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주일 사이에 같은 지역에서 8번의 지진이 발생한 점은 눈길을 끌었다.
  • ▲ 최근 지진이 빈발한 황해북도 송림시와 북한 비밀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평산군의 거리. ⓒ구글 지도 캡쳐.
    ▲ 최근 지진이 빈발한 황해북도 송림시와 북한 비밀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평산군의 거리. ⓒ구글 지도 캡쳐.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의 우남철 주무관은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는 하나 전혀 없지는 않다”며 “이번 지진은 자연지진”이라고 밝혔다.

    우남철 주무관은 “송림시 일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질조사를 할 수 없는 곳이어서 과거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과거 기록을 보면, 이 지역에서는 지진이 잦았다는 기록이 있고, 단층대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진이 발생한 송림시는 황해북도 서북쪽에 있는 도시로, 대동강을 접하고 있다. 동쪽과 남쪽에는 황주군, 북쪽에는 평양시 강남군을 접하고 있다. 남포시와도 가까운 편이다.

    송림시는 일제 때부터 광공업과 철강업이 발달했다. 북한에서도 큰 규모인 ‘황해제철연합기업소’가 있는 도시다. 북한의 핵무기 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 평산군과 97km 가량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