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인질극’으로 바꿔가겠다는 속셈이고노회(老獪)한 질긴 놈도 무대에 오르겠다는데한통속 같은 ‘거간꾼’은 믿을 수도 없으니...
  • 李 竹 / 時事論評家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 2018년 5월 26일 판문점 통일각 /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 2018년 9월 19일 평양 / 2019년 2월 27일 하노이...

      북녘이 됐건 ‘조선반도’가 됐건, 북녘의 ‘3대(代)째 세습독재자’가 거간꾼이건 당사자이건 상대로 마주 앉아서 ‘비핵화’(非核化)를 약속했다는 날짜와 장소들이다. [‘북녘의 3대(代)째 세습독재자’... 너무 길다. 앞으로는 그냥 ‘정으니’라 쓰기로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짖어댄 ‘비핵화’(非核化)가 그저 말일 뿐, 즉 사기(詐欺)였다는 건 이미 동네 강아지들도 알아차리게 된지 오래다.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미국의 소리’(VOA)방송이라는 데서 북녘의 조선노동당출판사가 발간한 대외비 문건 「강습제강」을 최근 입수했다며, 엊그제 보도했다고 한다. 그 문건이 가짜이길 간절히(?) 바라는 이 나라의 통일부는 “문건의 진위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지만, 아직까지 아무 말도 없는 걸로 미루어 가짜는 아닌 듯하다. 아무튼, 이런 문건과 함께...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 추정치가 지난해 10~20 기에서 올해 20~30 기로 늘어났다고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밝혔습니다. SIPRI는 오늘[6월 1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 세계 핵 군비 보고서」에 이같이 적고, ‘북한은 핵무기 보유 관련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듯 북녘의 핵탄두가 슬며시 늘어나는 ‘비핵화’[秘核化+肥核化] 소식만 여러 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더하여...

      “북한이 5월 4일, 9일 강원 원산시 호도반도와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에서 동일한 기종으로 추정되는 단거리미사일 3발을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5월 9일 발사된 미사일 2발은 정점고도 40~50㎞로 각각 사거리 270㎞와 42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은 550~1250㎏의 핵 또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고 270~550㎞의 사거리에 위치한 목표를 정확도 10m 수준에서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이동발사대에서 발사할 때 주요 군사시설인 계룡대, 평택 미군기지, 사드 배치 지역,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배치 지역 등을 공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소 길게 인용했지만, 핵탄두 투발(投發) 수단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거다. 즉 누군가가 말씀하신 ‘단도 미사일’까지 개발·배치될 지경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 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

      저 멀리 스웨덴의 스톡홀름까지 날아가셔서 ‘비핵화 거간꾼’, 즉 ‘북악(北岳)산장’ 세입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완전히 핵을 폐기하라!”가 아니라, ‘의지’를 보여 달라고 조르신다. 핵폐기 실천은 둘째고 ‘대화’만 하면 된다는 것처럼 들린다.
      이미 정으니가 ‘의지’만은 여러 차례 보였질 않나, 말로 문서로. 그래서 ‘사기’(詐欺)라는 거고...

      여기에 더하여 ‘비핵화’ 사기극 공동주연(共同主演) 중의 또 한 분은 이러 하시단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교육자료 「강습제강」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 분께서도 당분간은 실질적인 ‘북녘의 핵포기’ 진행보다, 과시용 ‘극’(劇)이 더 필요하신 듯한 눈치다. 이런 가운데...

      뛔국의 ‘시(習) 따거’가 엊그제 북녘 평양으로 날아갔단다. 극진한 대접을 비롯한 이런저런 일들은 생략하고, ‘수괴(首魁)회담’에서 오고갔다는 말들만 두서없이 묶어 보기로 한다. 뛔국 언론에서 보도한 거라고.

      ▘‘정으니’ : 과거 1년간 조선은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유관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조선은 인내심을 유지 할 것... 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 중국과 소통·협력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겠다...

      ▘‘시(習) 따거’ :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북한 안보 우려 해결을 중국이 돕겠다...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원래 ‘빨갱이’ 무리들이 늘 그래 왔듯이, 말은 번드르르하다. 따라서 두 수괴(首魁)가 짖어댔다는 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간 동네 강아지들에게 놀림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적당히 씹어봤다.

      ▘‘정으니’ : 과거 1년간 저는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기(詐欺)를 쳐왔지만, 양키놈들이 속아 넘어가주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얻어터질 짓은 당분간 되도록 삼간 채 계속 사기를 치려고 하는데, 앞으로 성과가 나도록 성님께서 많이 도와주실 거죠?

      ▘‘시(習) 따거’ : 그간 수고했네. 힘이 좀 부치지? 앞으로도 느그 ‘백도혈통’(百盜血統)이 조선반도에서 쭈욱 권좌를 유지할 수 있게끔 도울 거야. 느그네 조선땅과 아우가 손아귀에 쥔 ‘핵무기’는 우리 뛔국의 전략자산이지 않나. 그걸 포기하게 내버려두겠어? 걱정 말고 내 말이나 잘 따르게!

      드디어 뛔국의 ‘시(習) 따거’도 그 사기극에 주연(主演)으로 무대에 올라서 활발한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벼르는 거다. 앞으로는 사기극이 더욱 버라이어티하고 길게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다.

      이런 속사정을 모를까? 아니면 알면서도? 그렇지 않다는 확신에서? 그도 저도 아니면, 비록 ‘거간꾼’이지만 사기극 주요 출연자라서? ‘북악(北岳)산장’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란다.

      “정부는 이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북한 방문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이번 북중정상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쎄, ‘조기에 재개’된 들 그 ‘사기극’이 단막극(單幕劇)으로 끝나지는 않을 듯한데...
      ‘사기극’을 질질 끌면서, 그걸 본격적인 ‘인질극’(人質劇)으로 바꿔가겠다는 게 정으니의 속셈 아니던가. 게다가 노회(老獪)하고 질긴 뛔놈이 들러붙겠다지 않는가.
      물론 그 ‘인질’이야 불안·초조해 하면서 또는 넋 놓고 사기극을 지켜봐 온 이 나라 ‘국민’과 ‘백성’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정부는 북한의 식량상황을 고려하여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 금번 WFP를 통해 지원되는 식량이 북한 주민에게 최대한 신속히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미 ‘돼지저금통’을 채우기 위한 본격적인 조공(朝貢)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으니...

      ‘지상낙원’(地上樂園)에 뭐든지 퍼줘야 하는 ‘헬조선’의 ‘국민’들은 더욱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정말로 뭔 수가 없나? 젠장!”

      그래도 그 ‘수’는 우선 이 나라 ‘국민’들이 갖고 있지 않을까?
      ‘사기극’의 본질을 직시하고, 속지 말며, 쑈에 놀아나서 덩달아 ‘깨춤’을 추지만 않는다면 해결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법도 한데...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