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위한 대화 요구에는 무반응, 남북 정상회담과 공동선언 의미만 강조
  • ▲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한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한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북한이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을 맞아 선전매체들을 통해 지난 2000년의 첫 남북정상회담과 남북선언의 의미를 평가하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바로 전날 세 가지 '신뢰'를 제안하며 "비핵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의회 연설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2000년의 6·15공동선언에 대해 이날 '조국통일 운동사에 특기할 불멸의 공적' 기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우리 민족끼리'라는 이념이 담겨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이의 채택을 "조국통일 운동사에 특기할 민족사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튼튼한 토대를 닦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설을 통해 "4·27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계승"으로 정의하고 "민족의 총의가 반영된 평화번영과 통일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또한 남북한 간에 이뤄진 이들 선언들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위험과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종식시켜 이 땅을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현실적인 평화선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는 남북관계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 국면으로 가느냐 과거 긴장이 높아지던 시기로 되돌아 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하며 남북공동선언들에 담긴 내용의 이행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비슷하게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남북한 간의 화해와 단합, 협력과 교류, 그리고 관계개선에 이은 자주통일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민족끼리 대단결을 이뤄야 함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