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퀴어축제 7만여 명 참석…반대 측 "동성애, 법적·도덕적 논란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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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와 '서울 퀴어 퍼레이드'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지난 1일 열렸다. 여론 탓인지 예년에 비해서 거부감을 주는 행태는 줄었다지만 여전히 시민들이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복장이 눈에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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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오토바이 동호회 ‘레인보우 라이더스’를 필두로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 앞까지 간 뒤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총 4.5km를 행진했다. 퍼레이드에는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주장을 적은 팻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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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인권단체 등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11대 차량을 나눠 타고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 거리는 예년보다 짧았지만 퍼레이드 차량과 참가자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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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을 발의하라!',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등의 표어를 붙인 퍼레이드 차량도 있었다. 동성애자들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자신들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나 비난을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동성애 반대 진영과 우파 진영은 "차별금지법은 동성애자를 지키는 법이 아닌, 신앙·양심·학문의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을 차별주의자로 몰아 처벌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며 입법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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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축제가 열린 시청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러브 플러스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7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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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축제 반대 집회를 주최한 측은 성명서를 통해 "동성애자들은 그들의 권리 신장과 자유를 이유로 수많은 법적∙도덕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하여 퀴어 축제를 반대하며 규탄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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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축제 반대 집회에 참석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는 '퀴어축제 척결' 현수막을 내걸고 타악기를 두드리며 “동성애 퇴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시청 광장 인근 곳곳에서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가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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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퀴어 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동성애자와 ‘이석기 석방 촉구’ 등을 외치는 좌파 단체 회원 등 7만여 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참가했다 서울 퀴어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성애자 중심 축제로 2000년부터 매년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