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자 경향신문 '70년간 전역 못한 인민군 소위' 보도…"이게 대한민국 언론 맞나" 비판 거세
  • ▲ ⓒ경향신문 기사 화면 캡처
    ▲ ⓒ경향신문 기사 화면 캡처
    <경향신문>이 비전향 장기수 류기진 씨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 류기진 씨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으로 참전했다. 만화가 윤서인 씨는 <경향신문> 보도를 가리켜 "왜 아예 훈장도 수여하지 그러냐. 이게 대한민국 언론이 맞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서인 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월 28일자 경향신문 '70년간 전역하지 못한 인민군 소위, 비전향 장기수 류기진 선생 타계' 링크를 공유했다. 윤 씨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를 살해하러 총들고 기어내려왔다가 잡힌 주제에 끝까지 참회는 커녕 적국을 그리워하며 멀쩡하게 살다 죽은 적군"이라며 비판했다.

    70년간 대한민국에 살면서 '전향 거부'한 인민군 출신

    <경향신문>은 류기진 씨가 지난 5월 26일 폐암으로 사망했다며 "북으로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 중 최고령자였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류 씨는 '북조선 인민군'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지리산 빨치산 활동을 하다 1951년 전쟁포로가 됐고, 수감생활 끝에 1961년 출소, 남한에서 생계를 이어가다가 '북송'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류 선생은 살아서 북한의 부모 묘소를 찾는 것과 인민군 소위로서 전역신고를 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며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으로 비전향장기수 63명이 그리던 북으로 갔지만, 신청을 못했거나 전향서를 썼다는 이유로 제외된 비전향장기수들은 이곳에 남아야했다"고 했다.

    신문은 "2018년 기준으로 2차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는 모두 19명. 평균 나이는 88세.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37년까지, 19명의 복역기간을 모두 합치면 384년이나 된다"며 "현재 이들은 대부분 고령인데다 수감생활으로 인한 지병까지 앓고 있다. 하지만 북으로 돌아갈 신념만은 늙지 않았다"고도 했다.

    윤서인 "이런 언론이 활개치는 나라는…" 성토

    윤서인 씨는 <경향신문>이 기사에서 류기진 씨에게 '선생'이라는 호칭과 각종 존칭을 붙인 대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적국을 그리워하며 살다가 죽은 적군에게 선생이니 타계니 향년이니 꼬박꼬박 극존칭을 쓰다니"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윤 씨는 "이런 언론이 활개치는 나라는 이미 90%쯤 망했다고 보는게 맞다"며 "왜 아예 훈장도 수여하고 동작동 국립묘지에 거창하게 모시지 그러냐. 내가 (SNS 계정) 정지를 먹더라도 욕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씨가 <경향신문>의 해당 기사를 공유하자 "이게 대한민국 신문인가, 대한민국 기자인가"라며 놀라는 댓글이 달렸다. "인민군 소위에 비전향 '선생'이라니 소름돋는다. 유대인이 게슈타포에 '선생'이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  "6.25에 국군으로 참여한 내 조부는 허벅지 총상을 입으셨지만 국가 보상도 못받고 18년 전에 돌아가셨다. 저 자는 뭔데 '선생'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추모공원에 안치하나" 등의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