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VOA “국방부·국무부 등 FFVD 방식 북한 비핵화 의지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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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쏜 것은 그저 단거리미사일에 불과하며, 신뢰를 저버린 것은 아니다”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마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용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미 국방부·국무부는 북한이 ‘최종적으로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DV)’를 해야 한다는 목표는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는 확고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美폭스뉴스 채널 캡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미북 비핵화 협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이 당장은 협상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 협상을 원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말했던 것처럼 북한은 지금 당장은 (비핵화) 협상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다”면서 “또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 문제로 북한과 대화를 끝낼 생각은 없다는 뜻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4일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미사일’이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북한과 비핵화 대화 불씨를 살리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과 닷새 만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서자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대상인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며 단호한 견해를 표명했다.
미 국무부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14일 러시아 소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FFDV 방식의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북한의 FFDV 방식 비핵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무부 측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또한 러시아와 FFDV 방식의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 건설적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간 세부적 이견은 좁혀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북한, 아직은 신뢰 저버린 것으로 보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은 지금 협상할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튿날인 10일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미북 간) 신뢰를 어긴 게 아니다”라고 말해 하루아침에 견해가 완전히 바뀐 것처럼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쏜 것은 단거리이고, 심지어 미사일이 아닌 것도 있었다”면서 “이번 일을 북한이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때가 되면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만 놓고 보면 하루아침에 의견을 뒤집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상원의장을 맡은 펜스 부통령과 국방부·국무부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미국의 방침은 “일단 지켜보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비핵화 협상을 이어나감으로써 명분을 확보하는 한편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진짜 ‘이스칸데르’일 경우 러시아와 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지 한 발 물러서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