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갈머리 찢자” 차랑 막으며 돌진…황교안 "정당행사 방해 있을 수 없어"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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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물벼락을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에도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이했다. 민생대장정 3일차인 이날 황 대표는 울산 산업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노총의 격한 시위에 몸살을 앓았다.이날 민노총 회원 등은 ‘반(反)황교안’을 외치며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황 대표의 차량을 몸으로 막아섰다. 또 황 대표를 향해 “죽어라” “아갈머리를 찢자”와 같은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대치상황은 한국당이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연 울산 매곡산업단지 안의 한 중소기업 정문에서 일어났다. 오전 9시20분쯤부터 민주노총·민중당·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 등 회원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민노총은 “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은 울산을 떠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노총은 기자회견이라고 했지만, 규탄시위에 가까웠다.한국당 관계자는 “우리 일정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매번 행사장 앞에 기자회견 신고를 하고 훼방을 놓아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민노총 “황교안은 통진당 해체한 적폐”9시40분쯤 시작된 민노총의 정식 기자회견에서는 황 대표를 향한 노골적이고 거친 발언들이 쏟아졌다.이들은 황 대표가 ‘국민 속으로 민생대장정’을 시작하며 “두들겨 맞으면서 죽을 각오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말로만 말고 진짜 죽으세요”라고 외쳤다. 아울러 “진짜 죽으면 (진심을) 믿어주겠다”고 비아냥거렸다.또 “노동자와 농민을 공권력으로 때려잡던 정권의 후예 한국당이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황교안은 노동자정당 통합진보당을 해체한 장본인이자 적폐세력”이라고 주장했다.민노총의 발언에 반발한 한국당 울산시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민주노총은 빨갱이 노총, 김정은 노총”이라고 반발하면서 양측 사이의 말싸움이 격화됐다.한국당 지지자들은 “자유대한민국이 싫고 김정은이 좋으면 북한에 가서 살아라” “힘들면 문재인한테 가서 말해야지 왜 권력도 안 잡은 황교안에게 뭐라 그러느냐”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민주노총의 “한국당 해체” 구호에 맞서 “민노총 해체”를 외쳤다.이에 민노총 회원 몇몇이 격분해 한국당 지지자들 쪽으로 몰려가면서 양측 간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감돌았다.민노총, 가이드라인 넘어 황 대표 차로 돌진민노총의 시위는 일부 회원이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황 대표의 차량을 막아서면서 정점을 찍었다.경찰이 황 대표 차량 경호에 나섰다. 그러나 민노총 회원들이 경찰 가이드라인을 넘어 돌진하면서 황 대표 차량이 2분 가량 멈춰서는 사태가 발생했다.황 대표는 행사장 입구 근처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양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지지자들은 ‘박수’로 황 대표를 맞이했다. 민노총의 고성과 아유는 황 대표가 건물 내부로 들어간 이후로도 한동안 이어졌다.이날 황 대표는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민노총의 항의와 관련 “사적인 일도 아니고 정당 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