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600억 수준 환입 등 '일회성 이벤트' 과하게 반영부채비율 '304%→248%' 줄었지만… 5개사 평균 '121%' 대비 높아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GS건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개선된 영업성적과 재무안정성이 배경이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높였다.

    이들 3사는 △건축·주택 부문의 우수한 채산성과 해외 플랜트 부문의 잠재 손실 규모가 축소돼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영업현금창출력 제고에 힘입어 차입금 상환, 부채비율 개선, PF 우발채무 축소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됐으며 △견조한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다소 이른 평가라는 의견이 뒤따른다.

    일단 지난해 실적의 경우 해외 현장에서의 1600억원 수준의 환입이 이뤄졌던 만큼, 일회성 이벤트가 과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과중한 것 역시 사실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건축·주택 부문 중심으로 실적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실적 전망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8717억원으로, 지난해 1조644억원에 비해 18.1%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3조원에서 11조원으로 14.5%, 5874억원에서 5465억원으로 6.95% 감소가 점쳐진다.

    이와 함께 2013~2014년, 2016~2017년 누적된 순손실로 더기게 진행됐던 재무구조 개선도 서서히 안정화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

    1분기 잠정실적 보고서를 보면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48%로, 지난해 1분기 304%에 비해 56.1%p 줄어들었다. 하지만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등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과중하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121% 수준이다.

    미청구공사액과 보유 완성주택 등 잠재리스크 확대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완성주택은 500억원 규모로, 전년 12억원에 비해 39.9배 뛰었다. 재무제표상 완성주택은 부동산시장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을 뜻한다.

    미청구공사액 역시 1조7273억원으로, 전년 1조5209억원에 비해 13.5% 늘었다. 이 역시 5개사 평균 1조4084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선투자로 시공을 했지만, 발주처에 공사비를 요구하지 못한 금액이다. 이는 대부분 설계 변경과 공기 연장 등에 따른 것으로, 만약 발주처와 시공사간 이견이 발생하면 온전히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때문에 잠재적 손실로 여겨진다.

    물론 GS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2011년부터 7년간 누적 순이익이 마이너스(-)4686억원에 달할 정도로 오랜 침체기를 겪은 후 선택과 집중, 다양한 자구책으로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실적 개선세를 이뤄 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향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실적과 다소 부족해 보이는 재무성과를 감안했을 때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한 해 실적을 과하게 반영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