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위부, 전화 브로커·가족들 협박·회유해 탈북자 정보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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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보위부가 최근 '전화 브로커'를 포섭해 한국 내 탈북자 정보 수집에 혈안이 돼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5년 6월 평양을 취재하러 간 외신기자가 인스타그램에 접속하려 하자 뜬 경고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보위부가 최근 들어 ‘전화 브로커’를 포섭해 탈북자들의 동향 파악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북한에 남은 가족과 연락할 때 보통 중국 휴대전화를 소유한 ‘전화 브로커’를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 보위부가 이들 ‘전화 브로커’를 포섭해 한국내 탈북자들의 동향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중국 휴대전화로 한국의 탈북자와 연락하는 사람들은 보위부의 감시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사 한국의 지인과 통화하면 바로 보위부에서 호출이 온다. 보위부는 중국 휴대전화의 구입 경위를 조사한 뒤 “불법전화 사용을 허락해주는 대신 한국 내 탈북자 동향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라”고 압력을 넣는다.
소식통은 “북한주민들이 한국릐 가족과 통화할 때 보위부원이 옆에 앉아 통화 내용을 엿듣고 지시할 때도 있다”며 “탈북자 가족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이 걱정할까봐 이런 상황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전화 브로커’ 또한 보위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가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것은 물론 신변에도 위험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소식통은 “양강도 보위부에서 한국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정보수집에서 성과를 올린 ‘전화 브로커’들을 모아 놓고 포상식까지 열었다”고 전했다.북한 보위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탈북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국에 정착한 가족·친지들로부터 ‘유익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도와주면 편하게 살도록 해주겠다며 회유공작도 펼친다고 한다.
소식통은 “각 지역 보위부에서는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그 가족들을 회유·협박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보위부의 이런 비인간적인 정보수집이 지속되는 만큼 한국의 탈북자들은 북한 가족과 통화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