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밥원 영장 발부 "증거인멸 우려"...이 전 회장 "충무공 심정 생각난다"
  • ▲ KT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3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 KT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3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74) KT 전 회장이 구속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성관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이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은 지난달 26일 법원에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KT 채용절차를 방해했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2012년 'KT 본사 신입사원 공개 채용'과 'KT홈고객부문 고졸채용' 과정에서 각각 5건·4건씩 총 9건의 부정채용을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9건의 부정채용에 모두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채용에는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KT인재경영실에서 만든 특정 지원자들의 이름을 정리한 '엑셀 파일'에는 김 의원 딸을 비롯해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인 자녀,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3월 22일과 지난달 25일 검찰의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법원에 영장실질심사 전 기자회견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충무공의 심정이 생각난다"고 답하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김성태 의원과 다른 유력 인사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