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환 남부지검장 처조카 2012년 부정 취업… 대검 "장인이 청탁, 지검장 직무 배제"
  • ▲ KT 채용 비리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의 장인이 부정 채용에 연루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정상윤 기자
    ▲ KT 채용 비리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의 장인이 부정 채용에 연루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정상윤 기자
    KT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의 장인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검찰이 확인했다. 대검은 권익환(52·사법연수원 22기) 남부지검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10일 권 지검장의 장인인 손모 씨가 2012년 KT에 처조카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부지검은 KT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복원된 회사 관계자들의 이메일 등에서 2012년 당시 3명이 부정채용된 사실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중 1명이 권 검사장의 처사촌이다. 권 검사장의 장인이 부정채용 청탁에 나섰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9일 구속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의 공소장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지검장은 지난 4월24일 수사팀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대검찰청에 자진신고하고, 하루 뒤인 4월25일부터 '검찰청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관련 업무에서 회피하기 위해 연가를 냈다.

    대검은 해당 규정에 따라 남부지검 이주형 1차장검사(52‧25기)에게 검사장 직무대리를 맡겼다. 검찰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의 구속기소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권 검사장은 곧 직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