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생명줄 끊는 처사"… 文 대통령 면담 요구, 靑 앞에서 무기한 농성 돌입
  • ▲ 이재오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공동대표가 29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이재오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공동대표가 29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이재오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4대강국민연합)' 공동대표가 29일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천막농성에 들어가기 전 성명을 통해 "보 해체는 4대강 유역 농민들의 생명줄을 끊는 처사이며, 아름다운 국토 파괴로 국가적 재앙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면담과 대화가 이뤄지고 보 해체 결정을 중단할 때까지 4대강 보 해체 저지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군사독재 시절 이후 30여 년 만에 거리농성"

    그는 "지난 군사독재 시절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그 엄혹한 시절에 철야농성을 한 이후 1987년 민주화가 된 이래 32년 만에 거리농성을 시작한다"며 "제 나이 일흔다섯,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오늘 대통령께서 계시는 청와대 문 앞에서 봉건왕조 시절 돗자리 깔고 상소하던 수많은 의인들의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보 해체가 가져오는 국가적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보 해체 반대자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기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4대강 보 해체를 포기하는 것이 이 시대 애국의 길임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제위기 △안보위기 △탈원전 △4대강 16개 보 해체 △각종 권력형 비리를 국가의 5대 위기로 제시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국민들이 대통령의 업적이 아닌 국가의 5대 위기를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벌써 취임하신 지도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국민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불행하게도 대통령의 업적이 아니라 ‘국가의 5대 위기’"라며 "대통령께서 업적으로 자랑하시는 적폐청산의 그 자리에 신적폐, 이른바 '문폐'(문재인 폐단)가 자리잡았다"고 비판했다.

    "文정권 출범 이후 국가 5대 위기"

    이 대표는 또 "나라 안의 경제사정은 IMF 이래 최악이며 대통령께서 1년간 노력하신 비핵화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그 결과 한국은) 오히려 국제적으로 외톨이만 됐고 군사적 무장해제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외국에 나가서는 한국 원전의 안전과 실력을 자랑하면서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고집한다는 것에 국민들은 머리를 흔든다"고 덧붙였다.

    4대강국민연합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전국 16개 보 해체 저지투쟁위'와 정치인·종교인·시민사회단체 등 1만여 명이 참여하는 ‘4대강 보 해체 저지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5일에는 세종보 등 3개 보 해체를 주도한 조명래 환경부장관 등 7명을 직권남용과 공용물의 파괴, 국고손실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