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30-50 클럽 가입했으니 잘 알리자는 취지"…"국민 눈과 귀 가려" 지적
  •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좋은 지표 알리기 태스크포스(TF·가칭)'를 구성하라고 일선에 지시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노 실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부실한 한미 정상회담 성과, 인사검증 실패 등 악재가 이어지자 여론 반전을 노리고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의 '희망'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제 관련 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연 2.4%에서 1.8%로 하향조정했다. 노기모리 미노루 이코노미스트는 2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과 수출통계를 반영해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8%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인 2.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청와대가 추락한 한국경제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지 않고 좋은 지표만 부각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30-50 클럽에 가입하게 됐으니 이와 관련한 좋은 지표가 나오면 잘 알리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30-50 클럽'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30-50 클럽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