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 '민주당 갈 수 있다'고 했다"… 김관영 “철저한 왜곡, 이간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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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선거법·공수처법 여야4당 패스트트랙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발언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대표가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나를 민주당 2중대로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 두 사람 간 기싸움이 예상된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비상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이는 김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3당과 선거제 개편안 및 공수처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데 합의한 것은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 지역구는 전북 군산으로, 19대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바 있다.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발언의 취지가 달랐다고 주장했다.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간에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도 민주당에 나중에 갈 수도 있고, 한국당에 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거대양당이 아닌 정당에 최소한 의석수 보장하자는 취지의 선거제 개혁의 소신을 밝히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당시에 ‘내가 민주당에 있었으면 이런 생각을 안 했겠지만 소수당이 돼보니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나중에 내가 민주당이나 한국당에 갈 수도 있다. 사람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그 득표율만큼, 정치세력만큼 인정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김 원내대표는 이어 “(나 원내대표가) 사람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었다”며 “이는 사실 왜곡이면서, 원내대표로서도 완전히 도를 지나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내대표 간의 대화를 공개하는 것도 그렇고,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죽이는 정치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철저히 왜곡해서 바른미래당을 이간질시키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