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순항미사일", 국내 "유도미사일", 미국 "탄도미사일 아니다", 합참 "말 못해"
-
북한이 지난 17일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국내 언론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신형 순항미사일, 정밀타격용 단거리미사일 등 제각각 다양한 분석을 제시했다. 미군은 “탄도무기가 아닌 듯하다”고 밝혔고, 한국군은 “분석 중”이라는 반응만 내놨다.
- ▲ 북한 선전매체가 보도한, 김정은의 최근 군부대 현지지도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김정은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매우 만족… 이제 못 만들 무기 없겠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한 뒤 “우리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자들이 나라의 방위력을 높이는 데 또 하나의 큰일을 해냈다”며 “전략무기를 개발할 때도 늘 탄복했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 과학자·기술자· 노동자들이 정말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고 크게 만족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 무기의 완성은 인민군의 전투력 강화에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이라며 “우리 식 무기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흡족해 했다.
통신은 “다양한 목표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유도방식과 강력한 탄두 등 이 전술유도무기를 설계할 때의 목표를 완벽하게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
- ▲ 2017년 1월에야 한미 당국이 실체를 파악한, 북한 KN-16 장거리 방사포. 중국산 WS-2를 원형으로 했으며, 상용 GPS와 글로나스 등을 집어넣어 정확도를 높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 이전까지 국내에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은 18일 이와 관련해 “(북한이 시험한 무기에 대해) 지금도 분석 중”이라며 “구체적인 부분은 정보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만 답했다.
미국은 “북한이 사격시험을 한 무기는 탄도미사일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새너핸 국방장관대행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사격시험을 했지만, 미국의 군사작전과 전략에 변화를 줄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SRBM, 순항미사일, 소형미사일... 다양한 의견
북한은 물론 한국과 미국 모두 신형 유도무기의 사거리, 도달고도, 비행궤적 등을 밝히지 않아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일부 언론은 “이 무기의 비행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아 한미 군사당국이 포착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제 9K720 ‘이스칸다르’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아닐까 우려했다. 러시아는 이스칸다르 탄도미사일을 “패트리어트와 사드로는 못 막는 무기”라고 선전했다. 북한은 이스칸다르와 매우 흡사한 미사일을 지난해 2월8일 열병식에서 선보였다.
<산케이신문> 등 일부 일본언론은 탄도미사일보다 순항미사일 같은 단거리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국내 일각에서는 NLOS 방식의 단거리 유도미사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NLOS란 ‘비조준선(Non Line of Sight)’ 무기를 의미한다. 한국군이 북한군 해안포 갱도를 정밀타격하기 위해 서북 도서에 배치한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KN-09와 같은 대구경 방사포에 정밀유도장치를 단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았다.





